미주 수출용서 독성 증상 '2-클로로에탄올'발견 …한국공장 즉각 수거
한국 식약처 발표 후 3일 지나도록 팔도 미주총판 후속 조치없이 방관  
검출 사실 모른  일부 한인 마켓 계속 판매하다 뒤늦게 부랴부랴 없애 

[타운뉴스]

유럽연합(EU)의 조사결과 유해물질이 검출된 (주)팔도의 미주 수출용 ‘팔도 라볶이’가  LA한인타운 내 일부 마켓에서 판매된 것으로 확인돼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한국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유해물질 검출 사실을 공표하고 생산 공장서 해당 제품에 대한 즉각 수거에 나섰으나 미주총판측은 아무런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아 일부 한인 마켓서 그대로 판매된 것으로 드러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지난 13일 한국 식약처는 (주)팔도 이천공장에서 제조돼 수출되는 팔도 라볶이 미주용에서 유해물질인 '2-클로로에탄올'이 검출됐다는 유럽연합(EU)의 조사 결과에 따라 해당 제조업체에 대한 현장 조사를 실시하고 제품을 모두 수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LA지역 한인 마켓에서는 16일 라면 제품 판매 진열대에 그대로 놓여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LA한인타운 내 갤러리아 마켓 올림픽 지점의 한 식품 담당 매니저는 "16일 언론사 취재를 통해서야 팔도 라볶이 유해물질 검출 소식을 들었다"며 "확인 즉시 진열대에서 제품 전량을 수거하고 판매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다른 지역 매장에도 연락해 같은 조치를 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팔도 라면 제품을 공급하는 미주총판 회사로부터 아무런 통보를 받지 못한 상태"라며 "일단 이 제품을 구입한 고객들이 반환을 요구할 경우 전량 크레딧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주)팔도의 미국총판회사인 'BNB Global'의 한 담당자는 "한국이 광복절 대체 휴무로 인해 팔도 라볶이 사태에 대한 공식적인 지침을 받지 못했다"며 "식품 안전에 대한 기준이 EU와 미국 FDA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한국 본사에서 연락을 받는 대로 추후 조치에 대한 정확한 답변을 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문제가 된 유해물질인 2-클로로에탄올은 발암물질인 에틸렌옥사이드의 대사 산물로, 피부에 흡수될 경우 독성 증상이 나타나지만 발암성은 없는 물질로 분류되고 있다.

조사 결과 문제가 된 제품 모두 전량 수출돼 한국서는 전혀 유통·판매되지 않았다.

앞서 EU 식품사료신속경보시스템(RASFF)은 팔도 라볶이의 경우 1개 롯트(1회에 생산되는 특정수의 제품 단위 또는 묶음을 표시하는 번호)의 향신료 분말에서 2-클로로에탄올이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한국선 판매되지 않아
식약처 "검사 진행 중"


식약처는 팔도 라볶이와 관련해 보관 중인 내수·수출용 완제품을 수거해 2-클로로에탄올 검사를 진행 중이며 검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신속하게 공개하고 앞으로도 식품 관련 해외 정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LA한인타운 내 일부 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는 (주)팔도의 라볶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