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벗 텍사스 주지사, 백신 접종 의무화 금지 명령
화이자 정식승인에도 아랑곳, 주민 반발 막무가내

그레그 애벗(사진) 텍사스 주지사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재차 내렸다. 그러면서 주 의회에 이번 회기 내로 접종 의무화 금지 입법화를 완료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행정명령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 백신을 정식 승인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애벗 주지사는 이전에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백신의 접종 의무화를 금지했었다.

이번 행정명령을 계기로 백신의 정식 승인 여부와 관계 없이 텍사스주 내에서는 접종 의무화 조치가 금지된다. 또, 주정부나 지방정부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것 역시 불가능해진다.

애벗 주지사는 "백신 접종과 면제 조항은 역사적으로 입법부가 결정해왔다"면서 주 의회에 입법 조치를 요구했다.

이번 명령은 텍사스주에서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이 나온 가운데 시행됐다. 주 전체 집중치료실(ICU) 병상의 79%에 환자들이 입원해있으며, 이중 30%가량은 코로나19 감염자다.

특히 델타 변종의 확산으로 인해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하는 가운데 나온 애벗 주지사의 명령을 두고 반발이 거세다. 

텍사스주 내 9개 카운티와 수십 개 교육구가 이 명령에 맞서고 있으며 일부는 법원에 행정명령을 취소하거나 집행을 정지해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다.

그러나 텍사스 대법원은 애벗 주지사의 명령에 반하는 조치들을 금지해달라는 요청을 기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