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칼리지 입학 시도 '65000명 가짜 학생' 무상 보조금 신청 

[뉴스포커스]

수상한 봇 프로그램 계정 발견 대대적 조사
세리토스, 패서디나 칼리지 등에서도 발견
정보 누락으로 지원금 지급 여부 안밝혀져 

 무상으로 지급되는 학자금 보조 지원금을 노리고 캘리포니아 커뮤니티 칼리지에 입학을 시도한 대규모 학생 사기단이 적발됐다.

 2일 경제매체 더 힐에 따르면 가짜 학생 65000명이 캘리포니아 내 다수의 커뮤니티 칼리지에 재정 지원을 신청했다 적발됐다. 역사상 최대 규모의 주정부 재정 지원 사기다.

 패트릭 페리 캘리포니아 학생 지원 위원회 이사는 최근 연방 지원 기록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들 지원자가 모두 '30세 이상 성인·연봉 4만달러 미만·2년제 학위를 취득 하려는 신입생' 그룹에 속한 사실을 알고 조사에 나섰다.

 교수진과 교직원들도 데이터에서 비정상적인 등록 패턴을 발견하고 이 학생들이 가짜 '봇(bot·특정 기능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프로그램)' 계정이라고 판단했다.

 교육 당국은 이들 가짜 학생들에게 칼리지의 지원금이 지급됐는지 여부를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이와는 별도로 최근 LA타임스는 "현재 가주 내 116개 대학들이 신청자의 약 20%가 악성 봇 관련 계정임을 발견해 내부 보안 조치를 강화중"이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 교육부 감찰실은 "105개 캠퍼스에서 허위 지원서가 적발됐다"며 "특히 세리토스와 패서디나, 채피, 앤텔롭 밸리가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페리 이사는 "지난 몇 달 동안 6만명의 성인이 실제로 커뮤니티 칼리지에 지원한 것이 사실일까 의아했다"며 "지원금이 실제로 나갔는지 알 수는 없지만 가짜 봇 계정을 초기에 적발했기 때문에 피해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가주 커뮤니티 칼리지 재정지원 위원회는 "가짜 봇 계정 사기 사건으로 인해 실제 등록된 학생 수를 확인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원자들의 대부분이 전화번호 정보가 누락돼 있거나 동일 번호가 반복되고, 아웃룩 전자 이메일 주소 사용, 나이가 90세로 표기되어 있거나 사람이 살지않는 빈집 주소를 표기하는 등의 유사성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교수진은 의심스러운 계정에 대한 자체 조사도 수행하고 있다.

 한 예로 캘리포니아 스톡턴에 있는 샌 호아킨 델타 칼리지의 저널리즘 교수는 "지난달부터 갑자기 수강신청이 급증해서 이상했다"며 "전공과 관계없는 수업을 신청한 것도 모자라 지원자 대다수가 전화번호를 기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