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유로밀리언스’ 잭팟 당첨 8년만에 집에서 숨진채 발견

“행복했었는데 지옥으로…당첨이후 인생 망가져” 회한

만취 택시 기사 폭행 등 온갖 구설수, 자살로 생 마감

영국에서 복권에 당첨돼 2700만파운드(약 430억원)의 당첨금을 받은 영국의 한 여성이 쓸쓸한 죽음을 맞이했다.

3일 데일리메일, 더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8년전인 2013년 '유로밀리언스'라는 복권에서 400억원이 넘는 당첨금을 받은 마가렛 러프레이가 숨진 채 자택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그의 죽음에 범죄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보고 사실상 극단적 선택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마가렛은 2013년 복권에 당첨돼 2686만 파운드를 받았다. 당시 북아일랜드의 복권 당첨금 중 최대 액수였다. 무직이었던 마가렛은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자선단체에 가던 길에 복권을 샀다 횡재를 했다. 그는 “돈이 많아도 외롭게 산다면 의미가 없다. 다른 사람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기쁨을 느낀다”며 지역 사회를 위해 이 돈을 쓰겠다고 밝혔다.

이듬해에는 북아일랜드의 유서 깊은 공장 부지를 100만 파운드(약 16억원)에 구매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마가렛은 복권 당첨금으로 새로운 삶을 사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후에는 마가렛과 관련된 부정적인 소식들만 전해졌다. 2015년 마가렛은 밤새 친구들과 보드카를 마신 후 취한 상태에서 택시기사를 폭행해 유죄 선고를 받았다. 2018년에는 직원을 괴롭히고 복수하려는 마음에 해고한 혐의로 3만 파운드(약 4800만원)의 벌금을 내야 했다. 2019년에는 “나에게 남은 돈이 500만 파운드(약 80억원)밖에 없다”고 말해 오히려 도둑들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그는 그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복권 당첨은 나를 지옥에 떨어트렸다”고 말했다. 마가렛은 “돈은 나에게 슬픔만을 가져다줬다. 내 삶을 망쳤다”며 “복권에 당첨된 것을 후회한다. 오히려 예전에 더 행복한 삶이었다. 내 삶은 파괴됐다”고 했다.

지난 5월에는 그가 구매했던 공장 부지가 매물로 나왔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리고 4개월만에 사망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

한편 결혼은 하지 않았고 네 명의 형제자매가 있는 그가 숨질 당시 그가 머문 자택은 12만5000파운드(약 2억)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