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영웅 파퀴아오 상원의원 내년 5월 대선 출마 선언
딸을 대통령 후보로 내고 부통령 출마 두테르테에 맞짱

[필리핀]

필리핀의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 상원의원이 내년 5월 대선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19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집권당인 PDP 라반 내 파퀴아오 의원이 이끄는 계파는 이날 필리핀 케손시티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그를 대통령 후보로 지명했다.

파퀴아오는 “나는 투사고 링 안팎에서 항상 투사가 될 것”이라며 “나는 평생 어떤 싸움에서도 물러서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진보가 필요하고 빈곤에 맞서 싸워야 한다”며 “정부는 우리에게 정직과 연민, 투명성을 제공해야 하지만, 우리는 변화하겠다는 약속에 진저리가 났다”며 현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정권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파퀴아오는 2009년 정치계에 입문해 2차례 하원의원을 지낸 뒤 2016년 상원의원에 당선됐고, 집권 여당 PDP라반 대표까지 지냈다. 그는 한때 두테르테 대통령의 마약전쟁과 사형 추진을 옹호했으나 두테르테 대통령의 부패 혐의와 친중행보를 비판하며 지난 17일 대표직에서 박탈됐다.

이번 파퀴아오의 대선 출마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후계 구상에 큰 장애물이 될 전망이다.

6년 단임제라는 필리핀 대통령 특성상 두테르테 대통령은 재선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두테르테 대통령은 자신의 딸을 대통령 후보로 세우고 자신은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로 출마해 권력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