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가 이재명" 與선대위 출범…이낙연 "경쟁했어도 하나 될 때"

단계적 일상 회복 지침 따라 올림픽 체조경기장서 '499명' 대형 행사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강민경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2일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은 '원팀 선대위'를 거듭 다짐하는 무대였다.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송영길 대표가 먼저 인사말에서 "민주당 역사상 가장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는 '원팀 민주당', '드림팀 선대위'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계파도 조직도 없이 오뚝이처럼 뚜벅뚜벅 걸어온 이재명 후보는 더 이상 외롭게 싸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와 당내 경선에서 경쟁한 후보들도 지지 연설에서 일제히 '원팀'을 강조하며 당과 후보가 하나가 돼 정권 재창출을 이뤄내자고 역설했다.

가장 먼저 정세균 전 총리가 "이재명 후보는 스스로 힘으로 여기까지 왔다. 이제 우리가 이재명 후보의 손을 잡아줘야 한다"며 "이제 이재명 후보가 바로 민주당이다. 저와 여러분 그리고 우리 모두는 이제 이재명"이라고 강조했다. .

이 후보와 끝까지 경쟁했던 이낙연 전 대표는 "여러분이 민주당이고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이다. 전국 당원동지 한분 한분이 민주당이고 저 이낙연 또한 민주당"이라며 "민주당에는 민주당만의 내부문화가 있다. 경쟁할 때 경쟁해도 하나 될 때는 하나가 됐다"고 당부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재명 혼자만의 선거가 아니다"라며 "이재명이 앞장서고 우리는 각자 제 할 일을 국민 보기 안쓰러울 정도로 처절하게, 치열하게 해나가면서 원팀 정신으로 무장해 정의로운 사회대전환을 국민에게 약속드리고 반드시 이룩하자"고 역설했다.

김두관 의원은 "단합은 승리를 부르고 확신은 현실을 만든다. 승리를 바라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정성이 모이고 쌓였을 때만이 우린 대선에서 승리했다"며 "저부터 이재명이 승리하는 길에 디딤돌이 되겠다"고 외쳤다.

박용진 의원은 "이재명과 함께 약자를 위한 정당, 미래를 위한 정당, 만들어가는 정당돼 반드시 승리하자. 제가 앞장서겠다"며 "'원팀'을 넘어 '빅팀', '빅팀'을 넘어 '윈팀(승리하는 팀)'으로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각 지지 연설이 끝날 때마다 일일이 경선 주자들의 손을 잡고 포옹하며 감사를 표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 새로운 나라를 위해 경쟁했던 모든 분이 함께하고 계신다. 우리 민주당 역사에 처음 있는 일"이라며 "오늘 이렇게 멋진 '드림원팀'을 국민 여러분과 당원동지들께 보고드릴 수 있게 되어 기쁘고 벅찬 마음 가누기 어렵다"며 경선 후보 8명의 이름을 일일이 불렀다.

이 후보가 "뚜렷한 철학과 신념, 굳은 용기와 강력한 실천력으로 '새로운 대한민국', '대한민국 대전환'을 만들어 낼 후보는 누구입니까"라고 묻자 좌중에서는 '이재명'을 연호하며 환호가 쏟아졌다.

그는 현 정부의 부동산 문제에 대해 사과하며 90도로 허리를 굽히기도 했다.

이날 행사 시작 전 이 후보는 H.O.T의 노래 '빛'으로 시작한 무대에서 어린이의 손을 잡고 행사장에 등장했다. 가난한 어린 시절에서 인권 변호사까지 이 후보의 인생을 담은 영상이 희망적인 가사와 함께 상영됐다.

이 후보는 행사장에 입장할 때는 '노타이' 차림이었으나 행사가 시작하자 지난달 26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청와대 차담 뒤 선물로 받은 넥타이를 착용했다.

이날 송파구 올림픽경기장 KSPO돔에서 열린 출범식은 전날부터 적용된 정부의 '단계적 일상 회복' 방침(최대 499명 참석 허용)에 따른 대규모 행사로 치러졌다.

입구에서는 KF94 등급 마스크를 나눠줬고, 취재진은 입장 전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했다. 국회의원들은 의원들은 특별 제작한 파란색 마스크와 파란 스카프를 착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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