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측 권성동 "당심 결집" vs 洪측 조경태 "5%p 이상 우세"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이동환 홍준석 기자 =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5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판세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어느 후보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평가가 많다.

당원투표(모바일·ARS)와 일반여론조사(전화면접)가 절반씩 반영되는 본경선 특성상 '투표함을 까봐야 안다'는 것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4일 통화에서 당원투표와 관련, "1∼2일 모바일 투표는 젊은층은 다 했다고 치고, 3∼4일 ARS 조사는 장년층 참여가 높을 수밖에 없다"며 전반적으로 높은 투표율은 윤 후보에게 유리한 상황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당원투표와 동시 진행하는 일반여론조사에 대해서는 "기존에 우리당을 지지하지 않았던 응답자의 선택이 변수"라며 호남권·중도층에서 우위를 보이는 홍준표 후보의 손을 들었다. 결과적으로 "마지막까지 50대 50의 싸움"이라고 분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윤석열 홍준표 후보 측도 막판까지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당장 '역대급 기록'이 전망되는 당원투표율을 두고 자기 쪽에 유리한 결과라며 엇갈린 주장을 펴고 있다.

윤석열 캠프 종합지원본부장인 권성동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2차 예비경선 이후 늘어난 당원 선거인단 19만 명에 대해 "윤 후보 지지 당협에서 신규로 가입한 당원 수가 한 11만 몇천 명으로 62% 정도 된다"며 승기를 자신했다.

장성민 전 의원은 "호남지역에 기반한 민주당에서 이재명이라는 영남후보를 내세우는 외연 확장 전략에 맞서는 대응 선거구도를 짜려면 영남지역에 기반한 국민의힘에서는 최소한 비영남권 출신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 최선의 선거전략"이라며 '윤석열 대세론'을 폈다.

충청 출신의 윤 후보가 본선에 출마하면 지역 민심이 크게 출렁이며 김종필 전 총재(JP) 출마 수준의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는 주장이다.

반면에 홍준표 캠프 조경태 공동선대위원장은 통화에서 "투표율 자체가 60%를 넘겼다는 것은 그만큼 젊은층에서 투표를 많이 했다는 것이고, 60대에서도 민심의 흐름을 따라가는 분들도 많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당초 민심을 바탕으로 2∼3%포인트 격차를 예상했는데, 당원투표율 흐름으로 볼 때 5%포인트 이상까지도 벌어질 수 있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막판 표심 몰이에 나선 후보 당사자들 사이 신경전도 만만치 않다.

윤 후보는 경기 연천 방문 중에 기자들과 만나 높은 당원투표율에 대해 "정권교체에 대한 강한 당원들의 열망이 반영된 것"이라면서 "결국 우리 당원들의 마음이라고 하는 게 국민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본인이 우위를 보이는 '당심'을 부각하는 전략이다.

홍 후보는 경기도당 간담회에서 "여론조사라서 민심은 (흐름을) 돌리기 어렵다. 그러나 당심은 2~3일 사이에 '이 사람 도저히 안 되겠다' 싶으면 바뀐다"며 "우리당 경선에 대한 국민 관심이 높다. 바람이 세게 불고 있다는 것"이라며 '민심의 바람'을 내세웠다.

유승민 원희룡 후보도 '공중전'에 나섰다.

유 후보는 KBS 라디오에서 "당원들 쪽을 두고 윤석열 후보가 강하다고 그동안 이야기를 해왔는데 제가 보기에는 당원 투표도 '전수 투표'다.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며 "당원과 국민의 집단 지성의 힘을 믿고 있다. 리스크가 있는 후보는 피해 주시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원 후보도 CBS 라디오에 출연, 높은 당원 투표율에 대해 "불리할 건 없다"며 "새롭게 들어오신 분들은 나름대로 상황을 보면서 정권 교체를 어떻게 해야 이룰 수 있는가에 대해서 더 고민을 많이 하시는 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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