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돌입 해외여행 수요 급증 내년 발급 수요 1000만권 "생산 능력의 2배"

[뉴스포커스]

백신 접종 늘면서 월 평균 4만권→9만권 '쑥'
LA총영사관 월 600~700건 평소와 다름없어
"재발급·갱신 3주 소요…한국 상황 보며 준비"

이번 달 한국 정부가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체제로 전환하면서  해외여행이 부쩍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한국 여권 대란'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언론에 따르면 한국조폐공사의 조사 결과 코로나19 기간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여권 만료 물량까지 대거 돌아오면서 내년 여권 발급 수요는 1000만권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조폐공사가 제작할 수 있는 여권 생산 규모가 연간 450만~500만권에 그친다는 점이다. 생산 능력의 2배나 되는 수요가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년 여권 발급이 상당히 지체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실제로 위드 코로나 전환을 앞두고 최근 발급 물량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올해 1~8월까지만 해도 신규 여권 제작량은 한 달 평균 4만권에 불과했지만 백신 접종이 늘어난 9월 이후 월평균 7만권 수준으로 75% 급증했다. 위드 코로나 체제가 시작된 이번 달은 발급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부가 조폐공사에 여권을 발급해야 할 물량을 통보하면 조폐공사가 만드는 구조로 제작된다. 하지만 조폐공사에 있는 여권 제작 인원은 17명에 불과해 급격한 물량 확대에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조폐공사 측은 생산량을 끌어올릴 방안을 찾고 있다. 일단 개인정보가 담기지 않은 여권(공백여권)을 미리 만들어놓는 방식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공백여권은 개인정보만 빼놓고 다른 부분은 사전 제작한 여권으로, 발급 신청이 들어오면 여기에 개인정보만 얹어서 상대적으로 신속하게 만들 수 있다. 

조폐공사 내부에 비축된 공백여권은 250만권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위드 코로나 시행일인 지난 1일을 기점으로 여행 수요가 다시 급증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한국 내 여권 수요가 폭등하면서 LA 한인들 사이에서도 여권 재발급이나 갱신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LA총영사관 민원 담당 박민우 영사에 따르면 한국과 달리 아직까지 여권 발급 지연 사태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현재 일반 여권 신청시 평상시와 다름없이 3주 정도가 소요된다. 

LA 총영사관의 지난 10월 여권 갱신 및 재발급 건수는 680건이다. 다만 올해 3월과 5월에 각각 1000여건으로 평소에 비해 많았다. 그러나 박 영사는 "여권 관련 업무가 월 평균 600~700건인 점을 감안하면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고 본다"며 "한국의 여권 대란 사태와 관련해 순차적으로 개연성이 있을 수 있으나 현재로서는 영향이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