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겨우 팬데믹 벗어나나 싶더니...또다시 전 세계 패닉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최초로 발견
전세계 앞다퉈 "입국 금지" 국경 빗장
전염 속도 델타 변이 5배, 증세는 경미
"이전에 전혀 본적없는 복잡한 돌연변이"

전세계가 '오미크론(Omicron)' 공포에 빠졌다. 이제 겨우 팬데믹에서 벗어나는가 싶더니 새로운 변이의 출연에 그야말로 패닉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또 다른 '우려 변이(variant of concern)'로 오미크론을 지정하고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각국이 서둘러 국경의 빗장을 걸고 있고 있는 가운데 오미크론은 현재로선 어디로 튈지 모르는 변이여서 두려움을 더하고 있다. 한마디로 오미크론에 대해 별로 아는게 없다는 게 공포의 시작이다.

► 언제, 어디서 발견됐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보건부 산하 국립감염병연구소(NICD)는 지난 23일 이 새 코로나19 변이를 확인했다. 지난달 14~16일 환자에게서 체취한 샘플을 분석한 결과였다.

새 변이가 발견된 건 아프리카 보츠와나다. 처음엔 "B.1.1.529" 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남아공 보건당국은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을 추가로 진행한 뒤 WHO엔 이 변이에 대한 기술적워킹그룹을 26일 소집해 달라고 요청했다. WHO는 이 요청을 받아들여 이날 회의를 열고 '우려변이'로 분류됐다. 인도에서 첫 발견돼 현재 우세종인 델타변이도 '우려변이'다. 우려변이는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나 치명률이 심각해지고 현행 치료법과 백신에 대한 저항력이 커져 초기 조사가 진행중일 때 적용한다.

 왜 걱정하나

코로나19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인 SARS-CoV-2를 포함한 모든 바이러스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하지만 속성 자체가 바뀌는 경우는 많지 않다.

오미크론은 그러나 '스파이크 단백질'에 유전자 변이 32개를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델타변이가 갖고 있는 수의 약 2배다. 현재의 백신이 대응토록 설계된 원래 코로나 바이러스와 상당히 다르다는 설명이다.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해 숙주 세포로 침투한다. 이 때문에 스파이크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전파력이 바뀔 수 있고, 백신 효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수전 홉킨스 영국 보건안전청(HSA) 선임 의학고문은 "일부 돌연변이는 이제까지 본 적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이게 다른 돌연변이와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현재까지 관찰된 가장 복잡한 변이"라고 말했다.

증세는 어떤가

아직까지 오미크론 감염으로 코로나 증세가 심해졌다는 보고는 없다. 새 변이를 처음으로 보건 당국에 신고한 남아공 의사협회장 안젤리크 쿠체 박사는 "환자들이 주로 피로를 호소했지만 대부분 경미했으며 미각과 후각 상실도 업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염력은 더 세졌을 가능성이 높다. 남아공에서 코로나 감연은 지난 16일 273건에서 1주일 만에 1200건 이상으로 급증했다. 그중 80%가 남아공 수도 요하네스버그의 하우텡 지역에서 나왔다. 모두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는데 감연재생산지수, 즉 환자 한 명이 몇 명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지 보여주는 수치는 1.93으로, 남아공 전국 평균인 1.47보다 높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코로나 확인자 중 오미크론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데까지 약 20일이 걸려 그 속도가 델타 변이보다 5배 빠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