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걸린 총괄본부 긴급회의…파장 주시하며 대응책 숙의

"빠르면 이달 말 등판" 관측…선대위 차원 전담팀둘 듯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신상 리스크가 14일 돌출했다.

김씨가 대학 교수 임용 지원서에 허위 경력·수상기록을 기재했다는 YTN 의혹보도, 과거 유흥업소에서 접대부로 일했다는 소위 '쥴리' 의혹을 거듭 제기한 오마이뉴스 보도가 잇따라 나오면서다.

더구나 김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기획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앞에서 황급히 얼굴을 가린 채 몸을 숨기는 장면이 인터넷매체 더팩트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김씨는 해당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적극적으로 해명했지만, 의혹은 수그러들지 않는 모습이다.

김씨는 오마이뉴스에는 "쥴리를 안 했기 때문에 쥴리가 아니라는 것이 100% 밝혀질 것"이라고 강하게 부인했고, YTN의 '허위경력 의혹' 보도에 대해선 "돋보이려고 한 욕심이다. 그것도 죄라면 죄"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 후보의 이날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도 김건희씨 관련 의혹에 대해 질문이 집중됐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직할 조직인 총괄상황본부는 종일 급박하게 돌아갔다.

김씨를 둘러싼 각종 위법 논란이 자칫 '공정과 상식'을 내세우는 윤 후보에게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자체 판단에서다.

총괄상황본부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오늘 아침부터 상황본부가 내부 논의를 통해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선대위 차원의 조력이 부족했던 배경을 되짚어 보고, 앞으로 대응책을 숙의했다고 한다.

본부는 특히 김씨가 자신을 겨냥한 각종 의혹과 관련, 정제되지 않은 톤으로 언론 인터뷰에 응한 사실 자체를 심각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도 이날 관훈토론회에서 "제 처가 기자를 대하는 게 좀 부족하고 해서 가급적이면 통화하는걸 자제하라고 얘기한다"며 "제 처가 기자와의 대화에서 아마 '결혼하기도 전에 오래된 일까지 뒤지느냐'는 차원에서 억울함을 얘기할 수도 있겠지만, 부적절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씨의 '등판 스케줄'도 딜레마에 빠진 분위기다.

섣불리 공개 활동에 나섰다가 여권의 집중포화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마냥 등판을 미루기도 어렵다는 현실 인식에서다.

선대위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무엇보다 안정적으로 예측 가능하고 상식적인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지금 공개 활동을 시작하면 떠밀리듯 나오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며 "등판 시점을 최대한 미루자는 내부 의견도 있다"고 했다.

일각에선 '조기 등판'을 통해 신상 리스크를 정면 돌파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측 관계자는 김씨가 윤석열 일가 검증에 앞장섰던 진보 매체들과의 인터뷰를 피하지 않은 데 대해 "본인이 여러 의혹에 굉장히 억울해하고 있다"며 "사실대로 얘기하면 그대로 써줄 거란 믿음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여권의 흑색선전에 그만큼 떳떳하다는 자신감의 표출이라는 것이다.

김씨와 가까운 지인은 통화에서 "어떤 장소를 가는 게 좋을지, 복장과 헤어 스타일, 인터뷰 내용에 대해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공개 활동 개시 시점에 대해선 "빠르면 12월 말 정도"라고 했다.

만일 김씨가 본격적으로 공적 영역에 모습을 드러낼 경우 선대위 차원의 전담팀을 구성해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공보 영역에서 네거티브 대응을 전담하다시피 하며 김씨의 '스피커' 역할을 해왔던 최지현 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이 김씨를 가까이서 보좌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han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