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극복 '팁 몰아주기' 자선행사, 식당 측 "모든 직원 나눠 갖지않았다"며 해고 조치

[목요화제]

총  4400불의 팁 중 서빙 담당 두 명에게 반반씩
매니저,'팁 풀링'규정 의거 전 직원 나눌것 강요
결국 팁은 받았으나 식당 규정 발설 죄로 쫓겨나
그러나 새 직장에 고펀드미 8천불 모금'해피엔딩'  

최근 미국 남부 아칸소에서 거액의 팁을 받은 여종업원이 일하던 식당에서 해고당했다. 받은 팁을 다른 직원들과 나누지 않았다는 게 사유였다.

10일 아칸소주 지역방송 KNWA에 따르면, 지난 2일 벤튼빌 소재 식당 ‘오븐 앤 탭’에서 근무하는 라이언 브란트는 40명 넘게 참석한 부동산 중개인 모임 파티를 담당했다. 그녀는 그 대가로 2200달러의 팁을 받았다.

사실 이날 그녀에게 건네진 거액의 팁은 파티 주최자이자 부동산 회사를 경영하는 그랜트 와이즈가 기획한 이벤트였다. 그는 팬데믹으로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진 종업원들을 돕기 위해 ‘100달러 디너클럽’을 결성했다. 파티 참석자가 100달러씩 각출해 팁을 모은 뒤, 파티를 담당하는 종업원에게 주는 것이 조직의 목적이었다.

와이즈는 평소 아내와 즐겨찾던 ‘오븐 앤 탭’에서 행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그가 사전에 팁 규정에 대해 문의하자, 식당 측은 “직원 간 팁을 공유하는 규정은 없다”고 답했다. 

와이즈는 이날 서빙을 도운 브란트와 또 다른 종업원 1명에게 회원들에게서 모은 총 4400달러의 팁을 수표로 건넸다. 당시 팁을 받고 눈물을 흘리는 브란트의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게시되며 화제를 모았다.

아칸소 대학에서 스페인어를 전공하며 주경야독의 어려운 생활을 꾸려오던 브란트는 이날 받은 거액을 팁을 학자금 대출을 갚는 데 사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게 웬일. 식당 매니저는 받은 팁을 반납하라고 통보했다. 팁을 한 데 모은 뒤 모든 직원이 나누어갖는 ‘팁 풀링 (Tip Pooling)’이 식당 규정이라는 것이었다. 브란트는 “3년 반 동안 근무하며 이런 규정은 들어본 적 없다”고 반발했지만, 식당은 그에게 2200달러 중 20%만 지급했다.

뒤늦게 그녀의 해고 소식을 전해들은 와이즈는 "이렇게 친절하고 착한 사람에게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이해가 안 된다"라며 식당 측에 강력히 항의해 결국 팁을 돌려받았다. 그리고 나서 곧바로 식당 밖에서 브란트에게 팁을 재차 건넸다. 하지만 이 팁을 받은 브란트는 결국 “식당 규정을 외부인에게 발설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논란이 일자 식당은 성명서를 내고 “우리는 팁을 다시 돌려달라는 와이즈의 요구를 받아들였다”며 “브란트 이외의 직원은 팁을 공유하기로 선택했기 때문에 해고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와이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에 선행을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자신 때문에 해고 당한 브란트를 돕기위해 고펀드미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했다.

모금은 목표했던 8700달러를 달성했다. 

이뿐아니다. 직장을 잃은 브란트는 새로운 식당에서 고용 제안을 받고 지난 8일부터 다시 일하기 시작했다. 해피 엔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