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한국선]

집 구입 '하늘의 별따기' 20·30대 직장인들, 당첨금 센 파워볼, 메가밀리언스 구매 크게 늘어

"한번 터지면 '강남 아파트' 사고도 남아"
구매대행 업체들 기하급수적 증가 성업중
1~2등 잭팟 당첨땐 직접 미국가서 받아야
美복권 구매대행 불법 조사 1년째 겉돌아

한국에서 때아닌 미국 복권 붐이 일고 있다. 부동산 가격이 치솟는 가운데 마음 둘 곳 없는 한국의 20·30대 직장인들이 당첨금이 센 미국 복권에 혹하고 있다고 매일경제가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실제로 최근 한국내에서 미국 복권 구매 수요가 증가하며 구매대행업자 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복권은 국내 로또보다 당첨 확률이 낮지만 당첨금 규모가 커서 주목받고 있다. 미국 파워볼과 메가밀리언스는 당첨금이 수천억 원에 달한다.

미국 복권 구매대행 키오스크를 판매하는 업체 등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만 400개 이상 상점에 키오스크가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매자가 키오스크를 통해 원하는 번호를 입력하고 결제하면 미국 복권 구매대행 회사가 이들 데이터를 미국 현지법인에 전달해 대신 구매해주는 방식이다. 이들 업체는 관련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통해 구매한 복권 영수증 등을 스캔해 구매자에게 제공한다. 3~9등에 당첨되면 업체가 당첨금을 대신 전달해준다. 그러나 1~2등에 당첨되면 4~8주 등 정해진 기간 안에 당첨인이 직접 미국에 수령하러 가야 한다.

판매 가격은 일반적으로 1게임당 5500원으로 원래 미국 복권 1게임 가격인 2달러(2370원)에 비하면 비싼 편이다. 키오스크 외 웹사이트 등을 통해 온라인으로 대리 구매해주는 경우도 있다.

이들 업체 중 일부는 자영업자에게 큰 부가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키오스크 설치를 홍보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총매출 중 20%를 가져갈 수 있다고 광고한다. 국내 로또의 판매점 수수료 수익이 5.5%인 것에 비하면 4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그러나 미국 복권을 이렇게 구매하는 것에 대한 법 저촉 여부는 의견이 엇갈린다. 

한 미국 복권 구매대행 업체 대표는 "구매대행을 해주는 현지법인과 위탁계약을 진행했기 때문에 문제없다"며 "국내에서 1·2등 당첨 사례가 아직 없을 뿐 당첨돼도 문제없이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무총리 산하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는 업체들의 이러한 행위가 '복표발매중개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고 올해 초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하지만 경찰 및 검찰 수사가 1년 가까이 진행되고 아무런 조치가 내려지지 않아 키오스크를 설치한 자영업자와 복권 구매자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이밖에 다른 문제점들도 있다. 당첨금이 나오면 대행 업체가 수령 등을 도와준다고 하지만 언제든 상황에 따라 '먹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1·2등 당첨자는 직접 수령하러 가야 하는데, 요즘처럼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는 상황에서 미국행에 따른 복잡한 입출국 제한 조치도 걸림돌이 될 수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