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미국 영화·방송업계의 보이콧에 직면한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결국 관객과 방송중계 없이 치러진다고 AFP통신이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미국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는 오는 9일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 호텔에서 제79회 시상식을 연다고 밝혔다.

HFPA는 급속하게 확산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탓에 무관중으로 행사를 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각종 스캔들에 휩싸이면서 시상식은 이미 미국 미디어 업계의 보이콧에 직면한 바 있다.

지난해 5월 백인 위주의 회원 구성이 드러나면서 인종 차별 논란이 일었고 여기에 성차별 논란과 불투명한 재정 관리에 따른 부정부패 의혹까지 불거졌다.

이에 할리우드 스타들을 고객으로 둔 100여개 홍보 대행사는 시상식 불참을 선언했고, 주요 제작사도 보이콧에 동참했다.

매년 시상식을 생중계한 NBC 방송도 올해에는 행사를 송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후보자 발표도 예년에는 방송사들의 주요 프로그램으로 편성됐지만 이번에는 유튜브로만 중계됐다.

지난달 할리우드의 싸늘한 반응 속에서 HFPA는 부문별 후보작과 후보 감독, 배우 등을 공개했다.

HFPA는 이번 시상식은 그동안의 오랜 자선 활동을 부각하는데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성명에서 "25년 이상 협회는 70개 이상의 엔터테인먼트 관련 자선단체와 영화 복원, 장학 프로그램 등에 5천만 달러 이상을 기부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골든글로브는 미국 최고 권위 영화상인 아카데미의 풍향계로 평가되면서 할리우드의 가장 큰 파티 중 하나로 관심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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