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세 유튜버 재벌 소년 '구독자 3120만명 누적 조회 500억'…회사브랜드 사업 수입 합치면 3000억
 [미국]

일본 공대 출신 아빠, 베트남 난민 출신 엄마
부모 발빠른 대응 전략과 사업 수완 덕 성공
"아직 즐기고 있지만 미래엔 다른 직업 목표"

미국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 설명하는 어린이 유튜버가 연간 수백억원을 벌어들여 화제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유튜브 채널 '라이언의 세계'(Ryan's World)를 운영하는 라이언 카지(11) 가족의 성공 일대기를 보도했다.

현재 유튜브 채널 '라이언의 세계'는 구독자가 무려 3120만명이다. 누적 조회 수는 약 500억회에 달한다. 라이언은 릮라이언의 세계' 외에도 10개의 다른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자신의 이름을 딴 장난감 브랜드도 갖고 있다. 한마디로 유튜버 재벌이다. 

그의 수입은 독보적이다. 라이언은 2018년부터 3년 연속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유튜버로 조사됐다. 지난해 유튜브 수입도 2500만달러(약 300억원)가 넘어 최다 수입 기록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수입은 유튜브 수입만이다. 브랜드 사업 수입까지 감안하면 연간 수입이 2억5000만달러(3000억원) 정도라고 한다.

라이언은 2015년 3월 만 3살의 나이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다른 아이들은 유튜브에 나오는데 왜 나는 안나오냐"는 질문을 엄마에게 하면서 탄생한 것이 '라이언 토이스 리뷰'(Ryan Toys Review)라는 제목의 유튜브였다.  매주 장난감을 구입해 언박싱(unboxing)하는 콘텐츠였다.

그러던 중 2017년 7월 '자이언트 에그 서프라이즈 리뷰' 영상이 화제가 됐다. 영상에서 라이언의 엄마 론은 장난감 자동차들을 큰 달걀 모형에 담아 라이언에게 선물한다.

낮잠에서 깬 라이언은 깜짝 놀라며 장난감 망치로 달걀을 깬다. 이후 안에 있는 장난감들을 꺼내서 재밌게 논다. 이 영상은 라이언에게 첫 수입으로 150달러를 안겨줬다. 이 영상은 입소문이 나면서 현재는 누적 조회수가 무려 10억회에 이르렀다.

라이언 가족에게 성공의 기회는 갑작스레 주어졌지만, 그 성공을 이어갈 수 있었던 건 발 빠른 대응 전략과 사업 수완 덕분이었다. 텍사스 공대 재학 중에 만난 시온과 론은 각각 일본과 베트남 출신이다. 시온은 고등학교 때 미국으로 건너와 대학 졸업 후 코넬에서 공학 석사 학위를 시작했다가 라이언이 태어난 지 1년 만에 텍사스로 돌아왔다. 론은 가족과 함께 배를 타고 베트남을 탈출해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난민 캠프를 거쳐 미국에 정착해 대학을 졸업한 뒤 교사가 됐다.

라이언의 아빠 시온은  "짧은 시간에 우리처럼 엄청나게 성장한 유튜버는 없었다"며 "라이언을 너무 압박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콘텐츠를 계속 만들어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됐다"고 고백했다.

부부는 라이언의 이름을 따 '라이언스 월드릮(Ryan's World)라는 어린이 용품 브랜드도 출범시켰다. 라이언스 월드는 장난감뿐만 아니라 의류, 칫솔, 전자제품 등 다양한 어린이 용품을 내놓고 있다. 

시온은 "유튜브 구독자들은 장난감이 아닌 라이언을 보고 있었다"며 "장난감이 중요한게 아니라 라이언이 브랜드였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라이언은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부부는 라이언이 쉬면서 놀 수 있는 시간을 보장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라이언은 영상 앞부분에 잠깐 등장하고 나머지 부분은 캐릭터들이 진행하는 식으로 분량을 최소화하고 있다.

론은 "라이언이 현재 유튜브 작업을 좋아하고 즐기고 있어서 우리 가족은 이 일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라이언이 미래엔 다른 직업을 갖길 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