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주재 미 대사관 직원 가족 등은 자발적 출국 명령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이 23일 러시아를 여행 경보 최고 단계인 4단계(여행 금지) 국가로 지정했다.

미 국무부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긴장 고조, 미국인을 노린 러시아 당국의 괴롭힘, 미 대사관의 러시아 내 미국인 지원 제약, 코로나19와 이에 따른 입국 제한, 테러리즘 등을 여행 금지령의 이유로 꼽았다. 이와함께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 가족들의 철수를 명령했다.

22일 CNN에 따르면  미 정부는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관의 비필수 인력에 대한 철수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대사관 직원 가족에 철수 명령을 내리고 비필수 인력에 대해선 자발적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출국해도 된다고 밝혔다.

 미국은 또 다음주 중으로 우크라이나에 체재하는 미국민들에게 우크라이나에서 떠나라는 요청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날 미국이 제공한 탄약 등 군수품이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 키예프 미국 대사관도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 최전방 병력을 위한 탄약 등을 포함해 20만 파운드의 군사 원조"라고 확인했다.

CNN은 이번 군사 원조가 미국의 전략이 러시아의 공격에 맞서 우크라이나의 방어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는 변화를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내 생각엔 침공할 것 같다. (푸틴은) 뭔가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지역에 10만명으로 추정되는 병력을 집결시켰다. 또 우크라이나 북부 벨라루스 인근 지역에도 병력이 모이고 있고 내달 초 합동 군사훈련 실시를 예고하며 군사적 긴장 수위를 고조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