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왕세자 결혼 당시 불륜으로 만난 며느리 이지만…

[영국]

즉위 70주년 엘레자베스 여왕 ‘지지’ 성명

안정적 왕위 이양 필요한 시점, 힘 실어줘

즉위 70주년을 맞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찰스 왕세자가 왕이 되면 그의 아내인 카밀라 파커 볼스가 ‘왕비’(Queen Consort) 칭호를 받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적절한 관계로 시작해 찰스 왕세자의 아내가 된 카밀라는 그간 호칭을 둔 논란이 있었으나, 왕세자의 안정적인 왕위 이양이 필요한 시점임을 고려해 이같은 판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영국 현지 매체들은 5일 엘리자베스 여왕이 이날 즉위 70주년 기념 성명에서 카밀라에 대한 왕비 칭호를 지지했다고 밝혔다. 여왕은 “아들 찰스가 왕위에 오르게 되면 (대중들이) 나에게 보내준 것과 같은 지지를 카밀라에게도 줄 것으로 안다”며 “그때가 되면 카밀라가 왕비로서 충성을 다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카밀라는 찰스 왕세자의 첫 결혼 기간 중 불륜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첫 왕세자비인 다이애나 스펜서가 1997년 교통사고로 사망한 뒤 2005년 왕세자와 정식 결혼했으나 영국 내에서는 그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호칭을 두고 논란이 됐다.

카밀라는 현재 '콘월 공작부인'으로서 왕실 행사에 참석 중이며, 다이애나가 받았던 왕세자빈 공식 호칭인 '프린세스 오브 웨일스'는 쓰지 않고 있다.

왕위를 넘겨받을 찰스 왕세자를 향한 여론의 반응이 미지근한 만큼, 여왕 입장에선 ‘왕비’ 호칭을 통해 이들 부부에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카밀라에 대한 비판 여론이 누그러진 것도 기회가 됐다. AFP통신은 “아직 대중들이 카밀라가 왕비가 되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최근 그가 왕실 구성원으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어 대중적 지지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여왕은 이날 샌드링엄 별장에서 지역 봉사단체 대표들, 연금 생활자. 여성단체 회원 등을 만나 조촐한 70주년 기념 행사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