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조직 투약 수십명 사망…비상사태까지 선포

[아르헨티나]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사상 초유의 ‘코카인 식중독’ 사태가 발생했다. 피해자가 100명을 넘어선 가운데 부에노스아이레스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州)에서 변조된 코카인을 투약하고 목숨을 잃은 사망자는 3일 현재 최소한 23명에 이른다. 인근 병원에 입원한 피해자도 80명을 넘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주는 "확인되지 않은 사망자가 더 있을 수 있다"면서 6개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주 보건부는 "최근에 코카인을 구입한 사람이 있다면 절대 투약하지 말고 버리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코카인 투약 후 마비 등 심각한 부작용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최근 꼬리를 물자 수사에 나선 경찰은 “치명적 부작용을 유발하는 물질을 누군가 코카인에 섞은 게 확실하다"고 밝혔다.

일단 용의자 10명을 체포한 경찰은 “마약 조직간에 상대방에게 치명타를 입히기 위해 벌인 사건일 수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남아있는 변조 코카인을 전량 압수했다”며 "이미 풀린 코카인을 투약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피해자는 나오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