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압전기 흐르는 전선에 3시간 '대롱대롱' 

케이블(전선) 절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부인과 어린 딸까지 데리고 케이블 도둑질에 나선 남자가 감전사고를 당해 위중한 상태로 구조됐다. 
5일 아르헨티나 추붓주 라다 틸리 지역 소방대는 "26번 도로 전신주에 사람이 매달려 있다"는 신고 전화를 받았다. 출근하던 석유회사 직원들이 우연히 현장을 목격하고 건 다급한 신고전화였다.
현장에 달려간 소방대가 보니 사람이 매달려 있는 곳은 인적이 드문 외진 지역에 세워진 전신주였다. 고압전선이 연결돼 있는 시설이다. 
소방대는 "워낙 외진 곳이라 사람이 갈 일도 없고, 전신주까지 오를 일은 더더욱 없어 누가 봐도 범죄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소방대는 사다리차를 동원 2시간 만에 그를 구조했다. 
조사결과 그는 케이블 절도범이었고 차량통행이 끊기는 새벽시간대를 노려 케이블을 훔치기 위해 외진 곳 전신주에 오른 것이었다. 
그는 전신주 꼭대기까지 오르는 데 성공했지만 감전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3시간이나 오도가도 못하고 전신주에 매달려 있었다.구조대에 따르면 구출 당시 그는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어 대화도 힘든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