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운 고조속 
러시아 침공 전운 고조 불구 영주권자 자영업자들 잔류 고집, 선교사 30여명도 철수 주저

[뉴스인뉴스]

16일 현재 총 150여명, 계속 국외 대피중
외교부 "즉각 철수 가능토록 만반의 준비"

러시아와의 무력충돌 위기가 고조돼온 우크라이나에 16일 현재 공관원을 포함해 총 150여명의 우리 국민이 잔류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당초 오늘까지 170여명 정도가 남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보다 좀 더 (우크라이나를) 빠져나갔다”며 이같이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우크라이나에 체류하고 있는 우리 국민 중엔 영주권자를 포함한 자영업자 60여명과 선교사 30여명이 포함돼 있다. 외교부는 이들 중 40여명이 17일까지 추가로 철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외교부는 유사시에 대비해 이날 오후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브와 인접한 폴란드 남동부 프셰미실에 임시연락사무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임시연락사무소를 통해 “우리 국민의 원활한 폴란드 입국을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주재 우리 대사관에선 수도 키예프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이 르비브를 거쳐 인접국 폴란드로 출국하는 걸 돕기 위해 15일부터 매일 1차례씩 임차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이 버스는 오는 18일까지 운행한다.

외교부는 지난 13일부터 우크라이나 전역에 여행경보 4단계(여행금지)를 발령하고 현지 체류 국민들의 대피·철수를 독려하고 있다.

여행경보 4단계는 법적 구속력을 갖는다. 따라 우리 국민이 당국으로부터 ‘예외적 여권사용 허가’ 등을 받지 않은 채 우크라이나를 방문하거나 현지에 계속 체류한다면 여권법 등 관련 규정에 따라 처벌 받을 수 있다.

다만 우리 국민이면서 우크라이나 영주권자인 자영업자 등 50여명은 생활 기반이 현지에 있단 이유로 여전히 잔류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50여명의 기존 의사엔 변함없는 것으로 안다”며 “일단 나머지 인원들의 철수를 마치고 나면 이들에 대해서도 더 적극적으로 철수를 권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위기관리재단 대표 전호중 목사는 "잔류중인 선교사 대부분도 철수 계획을 밝히고 있으나 아직 전쟁이 발발한 상태는 아니라서 철수를 주저하고 있는 60대 이상의 시니어 선교사도 일부 있다"고 말하고 "하지만, 현지 교회와 선교단체들은 우크라이나 상황에 따라 잔류 선교사들이 즉각적인 철수가 가능하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관계기사 1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