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연구진 "숨쉬고 말하고 노래할 때 에어로졸 배출량 어른의 ¼"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초등학교 어린이들은 숨 쉬거나 말할 때 배출하는 에어로졸양이 어른보다 적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거나 이를 확산시킬 위험이 적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3일 보도했다.

독일 베를린 샤리테의대 마리오 플라이셔 박사는 영국 '왕립학회 인터페이스 저널'(Journal of the Royal Society Interface)에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이들이 내뿜는 에어로졸의 양이 어른의 4분의 1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동안 일부 연구에서는 어린이가 코로나19에 걸릴 위험이 어른의 절반 정도라거나 체내에 어른과 비슷한 양의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어도 이를 전파할 위험은 훨씬 적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으나 그 이유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에어로졸은 공기 중에 상당 시간 머물 수 있는 크기의 입자로 여기에는 바이러스가 들어 있을 수 있어 교실처럼 폐쇄된 공간에 감염자가 있을 경우 에어로졸을 통한 바이러스 확산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8∼10세 어린이 16명과 성인 15명을 대상으로 정지상태에서 숨 쉴 때, 말할 때, 노래할 때, 소리 지를 때 각각 내뿜는 에어로졸의 양과 에어로졸 입자의 크기를 레이저 입자 측정기를 이용해 측정했다.

그 결과 에어로졸 배출량은 소리를 지를 때 가장 많았고 다음은 노래할 때와 말할 때, 숨 쉴 때 순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노래할 때와 말할 때, 숨 쉴 때 어린이들이 배출하는 에어로졸 입자의 속도와 양은 어른들의 4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소리 지를 때 배출되는 에어로졸양은 어른과 어린이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플라이셔 박사는 "어린이들이 말할 때 내뿜는 에어로졸 입자의 속도와 양은 어른이 숨 쉴 때와 비슷했고, 어린이들이 노래할 때는 어른들이 말할 때와 비슷한 양과 속도로 에어로졸을 배출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그러나 에어로졸 배출량은 개인 간 차이가 상당히 컸다면서 이 연구 결과가 학교에 가거나 방과후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플라이셔 박사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흔히 있는 큰 소리로 떠드는 환경에서는 에어로졸 배출이 어른들과 비슷할 수 있고, 학교처럼 말하고 노래하는 소리 크기가 제한될 때는 에어로졸 배출이 적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내 공간에 있는 어린이 숫자와 환기 시설 디자인 등 다른 요인들도 어린이들의 감염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학교 등에 적용할 수 있는 권고안을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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