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예방한다" 여고생 치마 단속 고교 인권침해 논란

멕시코의 한 고등학교가 심각한 인권침해 논란에 휘말렸다. 시날로아 자치대학 부속 고등학교의 여학생들은 최근 소셜미디어에 영상을 캡처한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을 보면 한 교직원이 자로 여학생들의 치마 길이를 재고 있다. 여학생들은 사진에 '긴 치마를 입을 것, 왜냐하면 성폭행을 당하면 네 잘못이니까'라는 끔찍한 글귀를 적었다. 알고 보니 황당하게도 이건 치마의 길이를 재는 학교의 입장이었다.

짧은 치마를 입고 다니면 강간 등 성폭행을 당할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취지로 치마의 길이를 잰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학교가 여학생들에게 성폭행이나 성희롱을 당하면 학교는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내용의 문서에 서명을 하도록 강요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한 학교측은 속바지 색깔을 확인한다며 여학생들의 치마를 들춰보기도 한다. 여학생들은 검정 등 짙은 색의 속바지를 입어야 한다는 게 학교의 방침이다.

이런 방침을 주도하는 건 학교의 여교장이라고 한다. 평소 여교장은 “몸을 파는 여자들처럼 입고 다니지 말라. 그러다가 혹시 성폭행이라도 당한다면 우리(학교)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여학생들에게 공공연히 경고하기도 했다고 한다.

여학생들은 “속바지 색깔을 보자며 치마츨 들추는 수치스러운 검사까지 하는 것은  명백한 인권 침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일부 학생들은 “남자교사들이 치마의 길이를 재거나 속바지 색깔을 확인한다며 슬슬 다리를 만지기 일쑤”라며 성추행 사실도 고발했다.

여학생들은 최근 학교에서 시위를 열고 여교장의 사임을 요구했으나  여교장은 “학생들의 주장은 모두 거짓말”이라며 고발내용을 전면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