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석학 유발 하라리 히브리대 교수 "역사에 남을 패배 가능성 점점 커지고 있어"

[뉴스인뉴스]

"전력 파악 실패, 우크라 저항의지 과소 평가
폭정·압제의 승리, 좌시하면 안된다는 교훈
용감한 우크라인 토리스, 세계에 용기 심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이 8일째로 접어들면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도박이 실패하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인류 3부작'(사피엔스·호모 데우스·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으로 유명한 이스라엘의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사진) 예루살렘 히브리대 교수가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을 강행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겨냥, "역사에 남을 패배를 당하게 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하라리 교수는 지난달 28일 '푸틴은 왜 이번 전쟁에서 이미 패배했을까'라는 제목의 영국 가디언지 기고문을 통해 이렇게 주장했다.

그는 "모든 전투에서 승리하더라도 전쟁에서는 질 것이다. 그(푸틴 대통령)의 도박이 실패했음이 자명해지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전세계의 응원을 받으며 전력을 다해 저항하고 있고, 전쟁에서 이겨나가고 있다"고 상황을 짚었다.

하라리 교수는 또한 "(푸틴 대통령이)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우크라이나를 지배할 수 있어야 한다. 이 가능성이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면서 "더 많은 우크라이나인들의 피가 흐르면서, 푸틴의 꿈은 망가지고 있다"고도 했다.

하라리 교수는 "러시아 제국의 사망진단서에는 '블라디미르 푸틴'이라는 이름이 적힐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적'이라는 정체성을 확립할 것"이라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대립이 심화됐다고 진단했다.

하라리 교수는 “러시아의 침공이 전 세계인을 각성시키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대피 수단이 아니라 탄약이 필요하다”고 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러시아 탱크 앞을 가로막은 우크라이나 시민을 언급하며 “이들의 용감한 이야기는 전 세계에 각오와 용기를 심어주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번 전쟁은 전 세계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며 “폭정과 압제가 승리하도록 내버려두면 그 대가는 우리 모두가 함께 치르게 되며, 그것을 좌시하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고 말했다.

하라리 교수는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을 드러낸 '사피엔스'와 '호모데우스'로 돌풍을 일으킨 젊은 석학이다. 특히 '사피엔스'는 전세계에서 2100만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로 지난해에는 최근 10년간 국립중앙도서관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빌린 책으로 뽑히기도 했다.

한편 하라리 교수 외에도 서방 정보당국자들은  러시아 당국이 우크라이나군 전력 파악에 실패하고 우크라이나 국민의 저항 의지를 과소평가했다며 이는 침공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극소수로 한정되면서 상황을 오판한 결과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