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1천765ha 피해 추정, 570개 시설 소실

진화율 울진·삼척 50%, 강릉·동해 90%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동해안 산불로 인해 7일 오후 6시까지 2만1천765ha의 산림 피해(산불영향구역 면적)가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규모인 2000년 동해안 지역 산불의 피해면적인 2만3천794ha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당시 산불은 관련 통계가 있는 1986년 이후 피해면적 기준으로 가장 규모가 컸던 산불로 기록됐다.

이번 산불의 피해 면적은 이미 서울 면적(6만500ha)의 3분의 1을 넘었다. 여의도 면적(290㏊·윤중로 제방 안쪽 면적)의 75.1배에 해당하며 축구장(0.714㏊)이 3만483개 모인 넓이다.

울진 1만6천913ha, 삼척 772ha, 강릉 1천900ha, 동해 2천100ha 피해가 추정된다.

파악된 인명 피해는 없는 가운데 산불로 570개 시설이 피해를 입었다. 울진 272개, 동해 66개 등 348개 주택이 소실됐다. 문화재 중에서는 동해시 어달산 봉수대(강원도 기념물 13호)가 피해를 봤다.

동해안 산불을 울진·삼척 산불과 강릉·동해 산불로 나눌 경우 강원 영월군 산불과 대구 달성군 산불까지 4개의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이다.

이날 오후 4시를 기준으로 진화율은 울진·삼척 50%, 강릉·동해 90%이며, 영월과 대구 달성은 각각 40%다.

같은 시각 기준으로 9천738명(진화대 1천122명, 공무원 2천485명, 소방·경찰·해경·군인 등 6천141명)의 인력과 헬기 92대, 차량 706대가 산불 진화에 투입됐다.

산불로 인해 218세대 33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307세대 387명이 마을회관, 경로단, 숙박시설 등 임시주거시설에 머물고 있다.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