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0.73%p 의 진땀 승리, 극명하게 엇갈린 지역·세대·성별 갈등 고스란히 표출
대선 기간 내내 '분열 정치', 비호감 대선 부채질…최우선 과제는 '국민통합'
윤 당선인 "정파·지역·계층 관계없이 통합, 포용의 리더십으로 국민 하나되게"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의 손쉬운 승리를 예상했지만, 실제 투표함을 열어보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격차는 채 1%p도 나지 않았다. 

영남과 호남의 표심은 이번에도 극명하게 엇갈렸고, 세대는 물론 성별 간 표심 분열도 확연했다. 선거운동 기간에 고스란히 드러난 유권자 간 극심한 갈등이 실제 투표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역대급 비호감 대통령 선거로 불린 20대 대선은 개표 초반부터 개표율 99%까지 그야말로 초접전의 연속이었다. 윤석열 당선인과 이재명 후보의 격차는 0.73%p에 불과했다.  

득표 차이도 약 26만 표로 역대 대선 최저치였다. 앞서 역대 최저 차이는 15대 대선(김대중 vs 이회창)의 39만 557표였다.

영남과 호남 등 지역은 물론 세대와 성별의 표심이 극명하게 갈리며 그 어느 후보로도 전체 표가 쏠리지 않았다.

영남과 호남은 이번에도 상반된 표심을 보여줬다. 대구·경북을 포함해 부산, 울산, 경남은 윤 당선인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냈지만, 광주와 전북, 전남은 이 후보 지지를 선택했다.

세대는 물론 남녀 간 표심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4050 세대는 이 후보에게 강한 지지를 보냈지만, 60대 이상은 윤 당선인을 밀었다. 40대에선 이 후보(60.5%)가 윤 당선인(43.9%)을 압도했고, 50대에서도 이 후보(52.4%)가 윤 당선인(43.9%)을 제쳤다. 반면 60대 이상은 윤 당선인에게 67.1%에 달하는 압도적 지지를 보냈고, 이 후보는 30.8%에 그쳤다.

 20대 이하 표심에선 성별 간 갈등도 드러났다. 20대 남성은 윤 당선인을, 20대 여성은 이 후보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내며 나뉘었다. 

20대 전체적으로는 이 후보(47.8%)가 윤 당선인(45.5%)을 제쳤지만, 20대 남성층은 윤 당선인에게 58.7%의 압도적 지지를 보냈다. 20대 여성층은 이재명 후보에게 58.0%의 지지를 보내면서 정반대 모습을 보였다. 결국 대선 기간 내내 나타난 남성과 여성 간의 갈등이 출구조사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결국 '비호감'의 당사자가 되어버린 윤 당선인이 당면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선 상처받은 상대 측 지지자들의 마음을 보듬어 둘로 쪼개진 국민 여론을 하나로 모으는 포용의 리더십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윤 당선인이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원칙에 동의하는 분이라면 어떤 정파, 지역, 계층 관계없이 전부 함께하고 통합하겠다" "국민통합이라는 건 이해가 다른 사람들끼리의 야합이 아니다.

자유민주주의와 법치란 가치 아래 거기에 동의하는 분들과의 통합을 말하는 것"이라고 주장한 것도 눈길을 끈다.

좌우 진영 논리가 아닌 공정·정의·상식을 국정 운영의 기준으로 삼겠다는 뜻으로 풀이되는데, 윤 당선인만의 '통합 공식'이 국민을 얼마나 설득할 수 있을지에 따라 원활한 통치의 첫 단추를 끼울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