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례대로 국회 광장, 우천시 중앙홀로…"김건희 여사, 당연히 참석"

서울광장·용산공원 등 후보지 검토 끝 제외…"靑 앞뜰 개최 의견도"

취임식 준비위원 인선 완료…총감독 이도훈, 취임사 총괄에 이각범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이은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준비위원회는 오는 5월 10일 열리는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열기로 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박주선 취임식 준비위원장은 23일 오후 삼청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통해 취임식 개최 장소를 발표하며 "새 시작을 알리는 봄, 5월 10일에 개최되는 취임식을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취임식 개최지 선정에는 대규모 인원수용 가능 여부와 접근성, 국민 불편 최소화, 우천 시 실내 사용 가능 여부 등 조건을 다각적으로 검토했으며, "(국회의사당이) 취임식장으로 전통과 관례로 인식돼왔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박 위원장은 말했다.

1987년 직선제 헌법 개정 이후 7명의 대통령을 거치는 동안 취임식은 모두 국회의사당에서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식은 국회 본관 중앙홀(로텐더홀)에서 열렸고, 이전 대통령 6명은 모두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취임 선서를 했다.

국회의사당 앞마당은 최대 5만 명까지 수용 가능하며, 우천 시에는 로텐더홀에 최대 400명까지 참석하는 방안이 가능하다고 준비위는 설명했다. 취임식 규모는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선에서 전문가 논의를 거쳐 추후 확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후보지로 서울광장과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 등이 검토됐으나, 일반 시민 불편을 가중하고 주변 빌딩으로 인한 경호·경비상 어려움이 있다는 점 등에서 제외됐다.

'용산시대' 의미 담아내는 차원에서 고려됐던 용산공원도 현재 10%만 개방돼 있다는 점에서 행사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게 준비위 설명이다.

또 '국민화합' 차원에서 세종시 또는 광주시에서 취임식을 개최하는 방안도 한때 논의됐으나, 취임식 이후 대통령의 동선 문제 등으로 제외했다고 박 위원장은 회견에서 밝혔다.

이밖에 '청와대 앞뜰 취임식' 개최 논의 여부에 대해서는 "청와대를 국민에게 개방하고 국민 활용 공간으로 만들겠다 했으니 취임식을 개최하는 방안이 어떻겠냐는 논의가 있었다"고 확인하면서도 "현직 대통령이 집무를 보고 계시기 때문에 준비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윤 당선인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의 취임식 참석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대통령 부인께서 참석하는 건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잘라 말했다.

박 위원장을 포함해 총 8명의 준비위 인선도 이날 완료됐다.

부위원장에는 우동기 대구가톨릭대 총장이 선임됐다. 박 위원장은 "제가 호남 출신이라서 동서 화합의 상징적 의미를 고려(했다)"라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위원에는 인수위 행정실장인 서일준 의원과 당선인 특보인 박수영 의원, 국회 정무위 간사인 김희곤 의원 등 국민의힘 현직 의원 3명을 포함해 임기철 전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상임위원, 이미현 전 국민의당 비례대표 후보, 이도훈 당선인 비서실 특보 겸 홍익대 교수 등 6명이 선임됐다.

박 위원장은 "인수위와 비서실의 유기적 협조, 전문성 및 여성 중용을 통한 균형과 통합의 상징성을 제고하고자 했다"고 위원 인선 배경을 밝혔다.

이 가운데 이도훈 특보는 취임식의 총감독으로 임명됐다. 제일기획 출신인 그는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식,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을 연출한 공연기획 전문가이다.

취임사 준비위원회는 위원장에 김영삼(YS) 정부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을 지낸 이각범 카이스트 명예교수, 부위원장에 기자 출신인 이재호 전 한국출판문화진흥원장을 각각 임명했다.

이밖에 유헌식 단국대 철학과 명예교수, 곽진영 건국대 행정대학원장, 류제승 전 국방부 정책실장,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 고민희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부교수,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송경진 전 세계경제연구원 원장, 이용환 한반도선진화재단 사무총장, 박철우 한국공학대학교 특임부총장, 박현 전 청와대 공보국장, 김제두 전 국민의당 대변인, 전승철 전 한국은행 부총재보, 정용화 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조직위 부위원장, 임기철 전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상임위원 등 총 14명이 추가 필진으로 합류했다.

취임식기획위원회는 김수민 전 의원이 위원장을 맡았다. 국민의당 소속으로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 전 의원은 지난해 국민의힘 홍보위원장을 역임했다. 부위원장은 홍대순 글로벌전략정책연구원장이 선임됐다.

국민통합초청위원회 위원장으로 김장실 전 의원, 부위원장에 문숙경 장애인공공재활병원 추진위 위원장이 각각 선임됐다.

국민통합초청위는 "'국민통합'의 상징으로 지역별, 계층별, 직업별, 세대별, 청년·여성, 그리고 보수·진보의 벽을 넘는 '스토리 텔링'이 있는 국민을 찾아 취임식에 초대할 특별초청국민그룹 500명을 선정한다"고 준비위는 밝혔다.

minary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