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군 "반군이 격추"…유엔 "추락 원인 조사해야"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콩고민주공화국 동부 지역에서 연락이 두절된 유엔 헬기가 추락했으며 탑승자 8명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고 AFP, AP 통신 등이 29일(현지시간) 유엔 관계자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고 헬기는 이날 반군조직 'M23'과 민주콩고군의 전투가 벌어진 노스 키부주 럿슈루 지역 동남부 찬주 마을에서 잔해로 수색팀에 의해 발견됐다.

이와 함께 사망한 탑승자는 유엔 평화유지군 소속 파키스탄인 6명 러시아인 1명, 세르비아인 1명 등이다.

이들은 이날 앞서 교전으로 영향받는 난민들 이동을 살피고 인도주의 지원을 돕기 위해 푸마 정찰 헬기를 타고 모니터링 임무를 수행하던 중 연락이 끊겼다.

민주콩고군은 반군의 공격으로 헬기가 격추됐다고 밝혔으나 반군은 이를 일축하면서 도리어 민주콩고군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유엔은 평화유지군 소속 정부와 유족에 조의를 표하면서 사고 원인은 좀 더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파키스탄 정부는 '충격'을 표시하면서 "파키스탄이 세계 평화를 위한 임무에 매진한 가운데 이들은 순교자"라고 말했다.

지난 수일간 럿슈루 지역을 중심으로 민주콩고군과 M23 반군 간 전투가 벌어졌다.

이 때문에 약 6천 명의 피란민이 인근 우간다로 흘러들어왔다.

민주콩고내 투치족으로 이뤄진 M23 반군은 지난 2013년 콩고군과 유엔군에 의해 우간다와 르완다로 쫓겨났으나 지난해 11월부터 민주콩고 동부에서 부쩍 준동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들어 3개월간 동부 지역에서 민간인 사망자는 2천300명에 달했다. M23 반군 등 130개 정도의 크고 작은 반군 단체들이 동부에 자리하면서 광물자원 통제권을 다투고 있다.

민주콩고 정부는 르완다군 소속 2명을 M23 반군들 가운데서 생포했다면서 르완다 정부가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르완다 정부는 이를 전면 부인했다.

소수 민족 투치족이 집권한 르완다는 1994년 대학살을 벌인 후투족이 민주콩고 동부로 도망하자 이들을 소탕하기 위해 M23 반군 활동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sungj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