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반대파 등  8600명 신청 

 

미국과 멕시코 국경을 통해 미국으로 망명을 신청하는 러시아인들이 증증하고 있다.

AP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미·멕시코 국경에서 미국 망명을 신청한 러시아인들은 8600여 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의 249명보다 35배 급증했다. 10명 중 9명은 샌디에고 국경 검문소를 통해 들어왔다.

작년부터 러시아인들의 미국행이 증가한 데엔 블라디미르 푸틴 정부의 반대파 탄압이 거세진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푸틴 정적인 알렉세이 나발니 수감 이후 러시아인들의 미국행이 늘었으며 주로 푸틴 반대파, 동성애자, 무슬림, 기업인 등이 망명을 신청하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미국행을 원하는 러시아인들이 가장 자주 이용하는 경로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멕시코 카리브해의 휴양도시 캉쿤과 국경도시 티후아나를 거치는 루트다. 러시아인들이 미국 비자를 얻는 것은 까다롭지만 멕시코 관광비자는 비교적 손쉽게 취득할 수 있다. 따라서 일단 관광객으로 캉쿤에 입국한 후 다시 북부 국경도시 티후아나로 이동해 월경을 시도한다는 설명이다. 현재 미 국경을 넘어 임시 보호소에 체류하는 이들 중엔 러시아가 상위 3개국 안에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