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 러 대사, 미국 정부가 스베르방크 등 대형은행 겨누자 항변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서 불거진 러시아의 민간인 학살 의혹에 대응해 러시아 최대 은행이 포함된 추가 제재 대상을 발표하자 러시아가 반발하고 나섰다.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 대사는 대형 은행에 대한 제재는 평범한 러시아 국민에게 타격을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로이터·스푸트니크 통신 등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안토노프 주미 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부분의 러시아인이 거래하는 스베르방크와 알파뱅크에 대한 규제는 평범한 러시아 시민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준다"고 항변했다.

이날 미국은 러시아 최대 국책은행인 스베르방크와 러시아 최대 민간은행인 알파뱅크를 금융 시스템에서 전면 차단하기로 했다.

미국 정부는 이날 별도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최대 은행을 전면 차단함으로써 러시아 금융에 가하는 충격을 비약적으로 높이겠다"며 한층 강력해진 금융 제재를 발표했다.

정부는 또한 전체적으로 러시아 은행의 3분의 2 이상이 전면 차단 대상에 포함되며, 이들의 자산 규모는 침공 이전 기준으로 1조4천억 달러(약 1천704조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이와 함께 러시아의 달러화 표시 국채가 미국 금융기관을 통해 상환되는 것도 막았다.

안토노프 대사는 이와 관련, "성실하게 제때제때 부채 의무를 이행하려는 러시아의 평판을 훼손하려는 미국의 의도를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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