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등에 이름과 연락처 등을 펜으로 쓴 우크라 엄마

[생·각·뉴·스]

"전쟁도중 헤어지거나 죽을 경우
 신상 파악해서 가족과 연락닿게
"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살려두는 대신 인간방패로 삼았다는 충격적인 보도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 우크라이나 어머니가 자기 죽음을 대비해 어린 자녀 등에 신상 정보와 연락처를 적은 모습이 또한번 지구촌을 울리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 출신 올렉산드라 마코비라는 여성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기저귀를 착용한 어린 딸의 등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어린 딸의 등에는 이름과 생년월일 그리고 가족들의 연락처 등이 쓰여 있다.

만약 전쟁 도중 딸과 헤어지거나 숨질 경우, 그의 신상을 파악해 가족과 연락이 닿을 수 있도록 볼펜으로 적은 것이다.

그녀는 “왜 진작 딸의 등에 이 정보들을 문신으로 새기지 않았을까 후회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전쟁 시기 아이들을 걱정하는 우크라이나 어머니들의 마음을 대변한 이 사진은 공개된 지 3일 만에 1만 6000여 개가 넘는 공감을 받으며 소셜미디어상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지난 5일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도 해당 사진을 공유하며 “무려 21세기에 우크라이나 엄마들이 자신은 죽고 아이들만 살아남을 경우를 대비해 아이들 몸에 연락처를 남기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