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미국의 한 금융사가 자동차 리스처럼 반려견을 임대하는 사업을 하다가 적발됐다.

AP통신은 반려견 임대가 불법인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이용자들에게 매달 돈을 받고 반려견을 빌려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회사가 합의금으로 약 90만달러(약 11억원)를 내기로 했다고 14일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둔 금융사 몬터레이 파이낸셜 서비스의 반려견 임대는 자동차 리스와 동일한 방식으로 이뤄졌다.

소비자는 임대 기간 매달 임대료를 지불한다. 임대 기간이 끝나면 추가 비용을 내고 반려견을 완전히 소유할 수 있게 되고, 소유를 원치 않으면 회사가 반려견을 다시 가져간다.

회사는 합의를 통해 반려견 211마리에 대한 임대료 70만달러(약 8억6천만원)를 포기하기로 했다. 이는 한 마리당 3천300달러(405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또 회사는 임대자들에게 반려견 소유권을 넘기고, 손해배상금으로 총 17만5천달러(약 2억1천500만원)를 지급하기로 했다. 매사추세츠주에는 5만달러(약 6천150만원)를 내야 한다.

매사추세츠주는 이 회사가 반려견 임대로 주 소비자보호법을 위반했으며, 미지불금을 받기 위해 불법 행위도 했다고 주장했다.

마우라 힐리 매사추세츠주 법무장관은 "매사추세츠에서 반려견을 키우고자 하는 가족들은 해롭고 비싸고 불법적인 임대 계약은 하지 말아야 한다"며 "반려견 임대라는 착취적인 관행을 중단하기 위한 조치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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