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공항에 쏘아대는 ‘공포의 녹색 광선’

올들어 100건, 조종 무력화 대형 참사 우려

 

추억의 유명 영화배우 맥 라이언과 톰 행크스가 주연한 전설적 할리우드 로맨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의 무대로 유명한 시애틀의 타코마 국제공항(SEA)이 정체불명의 녹색 레이저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FBI의 시애틀 현장 사무소는 SEA로 착륙하는 항공기들을 겨냥해 녹색 레이저로 공격하는 용의자를 찾기 위해 1만 달러의 포상금을 내걸었다.

지역 보안당국은 물론 연방검찰과 연방수사국(FBI) 정예 요원까지 투입돼 괴녹색 공격의 발원을 밝혀내려고 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자 급기야 거액의 현상금까지 내걸고 나선 것이다.

FBI는 “비행기를 겨냥한 레이저 공격은 자칫 파일러트의 조종을 무력화 시킬 수있다”며 승객과 승무원의 안전을 위협하고 및 운항 지연 사태를 초래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미국서는 비행기를 겨냥한 레이저 공격이 전국적으로 수천건에 이르고 있다. 이 중 시애틀 타코마 공항의 경우 올해 들어 비정상적인 급증세를 보이는 가운데 올들어 100여건의 비행기 겨냥 레이저 공격 사례가 확인됐다. 착륙을 준비하는 조종사들은 자신들을 향해서 녹색 광선이 조종실까지 내리쬐는 것을 경험했고 활주로 착륙 과정에서 광선이 동체를 따라붙는 이어지는 아찔한 상황을 경험하기도 했다.

당국은 2010년부터 이 정체 모를 레이저 공격에 대해 추적해왔지만 휴대용 레이저로 항공기를 의도적으로 조준하는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FBI는 정체 불명의 녹색광선 공격이 지속되는 한 대형 참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없다며 수사를 강화하고 있으나 용의자 색출에 실패하면서 미궁으로 빠지는 게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