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 속도 25%나 빠른 오미크론 하위 '뉴욕 변이' 강타…美 정부 '의료 대란' 비상 계획

[뉴스분석]

면역력 감퇴, 하반기 대규모 감염 확산 전망

미국에서 올해 하반기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며 1억명이 확진될 수 있다는 미국 정부의 예상이 나왔다. 

7일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은 올해 가을과 겨울 신규 확진자가 1억명 가량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코로나 검사 장비와 치료제, 백신 보급을 위한 추가 예산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현재 유행 중인 코로나 변이도 유지된다는 전제하에 나온 예측이다.

미 보건 당국은 지난 1월 코로나 변이 오미크론 확산세가 정점을 찍은 후 지난달까지 안정세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했다. 대부분의 주가 3월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을 해제했고 “팬데믹(세계적 유행)에서 엔데믹(풍토병)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장밋빛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스텔스 오미크론’ BA.2보다도 전파 속도가 25% 빠른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2.12.1, 일명 ‘뉴욕 변이’의 유행으로 감염자 수가 폭증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WP에 따르면 6일 기준 미국 전역의 일주일간 평균 신규 확진자는 하루 7만1000명으로, 3월 30일 2만9312명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자들의 면역력이 시간이 지날수록 약화하고 새로운 변이 등장을 고려할 때, 미국에 하반기 대규모 감염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에 동의하고 있다.

미국 당국은 이같은 우려를 내놓으면서 현재 의회에 계류 중인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추가 예산 처리를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무료 백신 접종 등 추가 재정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뉴욕타임스는 “의료 대란에 대비해 정부가 백신과 치료제 비축을 위한 비상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은 
주민 백신 접종률이 88%에 이르는데도 지난 3일 기준 확진자 수가 열흘 전보다 33% 늘었고 입원 환자는 47% 치솟았다. 이에따라 최근 브로드웨이 공연가가 일부 문을 닫고, 대면 출근으로 전환했던 월가 금융사들도 출근을 8월 이후로 연기하고 있다. 뉴욕시는 실내 마스크 착용과 백신 의무화 등의 방역 규제를 부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