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 면역자' 연구 시선집중

2년간 마스크 안쓰고 일한 간호사 등
노출 빈도 많아도 감염된적 없는 경우
700명 대상 생물학적인 특징 등 조사

국제 연구팀이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는 수퍼 면역자를 연구하고 있는 것을 밝혀져 관심이 모아진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들 연구팀은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 빈도는 많았으나 단 한번도 감염된적이 없는 ‘수퍼 면역자’의 유전체를 연구하기 위해 참가자 700명을 등록했으며 5000명 이상을 잠재적 연구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 참가하게 된 49세 마취과 간호사 베빈 스트릭랜드는 지난 2020년 4월부터 6주 동안 뉴욕 퀸스 병원에서 자원봉사에 나섰으나, 봉사 이틀차부터는 환자들과 더욱 깊이 교감하기 위해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았다고 WP는 설명했다.

그는 “환자들을 보며 가슴이 너무 아팠기에 코로나에 걸리는 것을 신경 쓰지 않았다. 환자들이 내 얼굴을 볼 수 있도록 항상 마스크를 벗고 다녔다”면서도 “매주 코로나 검사를 받았지만, 단 한번도 양성 반응이 나온 적이 없다”고 했다.

WP는 스트릭랜드의 부모, 쌍둥이 여동생 등 어떠한 가족 일원도 코로나19 감염 이력이 없다면서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자연 면역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갖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연구 참가자인 52세 제임스 매클렐런 역시 “1992년 이후로 독감에 걸려본 적이 없다”면서 “팬데믹 초기 약 6000명에게 음식을 배달했는데, 잦은 검사에도 결과는 항상 음성이었다”고 말했다.

브라운 공중보건대학의 역학 교수인 제니퍼 누조는 “코로나에 결코 걸리지 않는 사람들의 유전자와 다른 이들의 생물학적 특징을 연구하면 바이러스가 어떻게 발생하는지, 어떻게 인체를 감염시키고 사람들을 아프게 하는지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자들이 아직까지 수퍼면역체의 특징을 살펴보고 있는 단계이나, 특정 인물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을 수 있는 몇가지 가설은 존재한다.

예컨대 과학자들은 코, 목, 폐에 바이러스가 결합할 수 있는 수용체가 적은게 슈퍼 면역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설을 내세우고 있다. 이밖에도 슈퍼 면역을 설명할 수 있는 또 다른 가설은 팬데믹 이전 유사한 바이러스에 노출됐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존재한다고 WP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