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수푸현 위구르 자치구 세계 최고 수감률, '280명당 1명'미국 보다 10배 넘어

[중국] 

총 인구 26만7천명 중 1만명 이상 투옥 중
강도·살인 혐의 없고 테러, 정치범 대부분
세뇌교육 강제노동 등 인권탄압 의혹 제기

인권침해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는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지역에서 26명 중 1명꼴이 테러 관련 혐의로 수감됐다는 물증이 나왔다고 AP통신이 16일 보도했다.

AP통신은 별도로 입수한 자료를 인용해 신장 카슈가르(喀什) 수푸(疏附)현에서만 위구르족 1만명 이상이 수감됐다고 전했다. 수푸현은 신장 남부에서 약 26만7천명이 사는 소도시다.

이는 현재까지 발견된 위구르족 수감자 명단으로는 가장 수가 많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명단 외 수감자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보수적으로 잡는다고 해도 수푸현의 수감률은 전 세계 상위권에 속하는 미국과 비교해서도 10배가 넘는다. 2020년 기준 미국의 수감률은 약 280명당 1명꼴이었다.

명단에 표시된 형기는 2∼25년으로 평균 9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감자 중에는 살인이나 절도 등 일반적인 범죄 혐의를 받는 사람은 없었고, 대신 테러 관련이나 종교적 극단주의, 정치범에 적용되는 모호한 혐의 등에 집중됐다.

AP통신은 명단을 전달받은 소식통 말을 인용, 수감자 대다수는 중국이 신장에 대한 탄압을 본격화한 2017년 체포됐고 형기가 많이 남아 아직 감옥에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수감자가 모두 위구르족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는 점에 비춰볼 때 이들이 단순 위구르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수감됐다고 해석했다.

중국 당국이 신장 지역에서 위구르족과 무슬림 소수민족을 감금해 세뇌교육을 하고 강제노동을 시키는 등 인권탄압을 한다는 의혹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중국 정부는 이를 부인하며 신장 지역에서의 수감은 모두 법 집행에 따라 이뤄진다고 주장하다 2019년 국제사회 비판이 커지자 위구르족을 감금했던 단기 수용소를 폐쇄하고 수용자를 전부 내보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실상은 중국 정부가 감옥을 더 짓거나 일부 수용소를 수감시설로 전환했고 법까지 남용하면서 위구르족을 감옥에 가뒀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신장 지역의 수감체계를 잘 아는 전문가 대런 바일러는 대부분 체포가 임의로 집행됐고 법 테두리 밖에 있다고 지적했다.

당국이 테러 대응이라는 명분 아래 해외에 친척이 있다거나 특정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았다는 등 '어처구니없는' 이유를 갖다 대면서 체포한다는 것이다.

AP통신은 이 명단이 한때 신장 지역에서 살았던 학자 진 부닌이 중국 정부의 신장 정책에 반대하는 한족 공동체 일원에게 받았고, 노르웨이로 망명한 위구르족 언어학자가 이를 입수해 이 매체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