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열자는 버드나무잎 달여서 하루 3번 우려 먹어라"

[알고갑시다]

 노동신문, 민간요법으로 코로나19 예방·치료 권고
"우황청심환 먹고, 버드나무잎·금은화 달여 마셔라"
 한의사들 "일부 효과 있어…의약품 부족 고육지책"


코로나19에 뚫린 북한의 상황이 녹록치 않다. 

최근 닷새간 코로나19로 인한 발열자(감염자)는 115만여 명이다. 방역이나 진단체계가 허술한 만큼 숨은 감염자도 폭증세로 보인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거의 전무하다시피한 북한은 갑작스럽게 확산하는 코로나19에 거의 무방비 상태로 당하고 있는 상태다.  

궁여지책으로 북한 당국은 코로나19 발열자들에게에게 민간요법을 권고하고 나섰다. 노동신문은 "금은화를 한 번에 3~4g씩 또는 버드나무 잎을 한 번에 4~5g씩 더운물에 우려 하루 3번 먹을 것"을 권했다. 또 "안궁우황환을 한 번에 1~2알씩 더운물에 타서 3~5일간 먹거나 삼향우황청심환을 한 번에 한 알씩 하루 2~3번 더운물에 타서 먹으라"고 권고했다.

다소 황당하게 들리는 이같은 민간요법이 과연 코로나19 예방이나 퇴치에 효력이 있을까? 대다수 한의사들은 북한의 이같은 민간요법이 최소한의 방어책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버드나무 잎
▷버드나무 줄기 껍질에서 분리 추출된 아세틸 살리실산은 아스피린이라는 상품명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는 발열, 기침, 인후통 등 호흡기 질환을 보인다. 다른 잎들에 비해 껍질이 두꺼운 버드나무 잎을 다린 추출물에는 아스피린뿐 아니라 다양한 성분이 함유돼 있다. 의료시스템이 취약한 북한에서 비교적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약재라는 점에서 버드나무 잎의 효용성을 더 할수있다. 1일 4~5g의 권장 복용량은 낮은 용량에 해당해 부작용 가능성은 적다. 너무 많이 복용하면 설사를 할 수 있다. 

▣금은화
▷금은화는 해열·소염 등에 활용하는 약재다. 2003년 중국에서 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발생했을 때부터 중의약 치료 소재로 주목받았다. 금은화 전탕액(추출물)을 복용한 사람은 확진 판정에 소요되는 기간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는 비임상·임상 중개연구의 보고가 있다. 금은화 3~4g을 달여 마시라는 권고는 의학적 근거는 있다.  다만 금은화는 버드나무와 달리 야생에서 구하기 어려운 약재다.

▣안궁우황환, 삼향우황청심환
▷안궁우황환은 중국의 코로나19 위중증 환자에 활용하는 약재다. 안궁우황환은 우황, 사향, 진주, 황련, 황금, 치자, 주사, 웅황, 울금, 빙편, 수우각 등으로 구성됐다. 뇌심혈관계통 질환에 활용된다. 처방 구성 별로 바이러스 증식을 직접 억제하는 항바이러스 효능(황련, 황금), 항염증 효능(우황, 사향, 치자), 항혈전 효능(울금, 빙편, 수우각 등) 등이 있다. 삼향우황청심환은 북한에서 생산되는 우황청심환 제품명으로 보인다. 안궁우황환과 동일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다만 둘 다 북한에선 구입하기가 쉽지않다.

▣꿀
▷꿀은 코로나19와 직접적 연관은 없다. 하지만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북한은 영양 부족으로 면역력 저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꿀 복용은 부족한 에너지원을 보충해 인체의 감염병 대응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동의보감과 본초강목 등에도 염증성 질환을 완화하는데 쓰였다는 기록이 있다.
한의 전문가들을 "의료시스템이 취약한 북한 여건상 코로나19 급확산을 막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은 민간요법 대응책은  현실적 한계를 고려한 북한 정부의 필사적인 고육지책"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