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 고교서 괴롭힘 당한 '외로운 늑대'형 범죄"
18세 생일 소총 2정, 총알 375발 합법 구입
할머니 먼저 쏘고 범행, 다친 할머니가 신고

이번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은 히스패닉계 고등학생 샐버도어 라모스(18·사진)다. 24일 CNN에 따르면 라모스는 사건 현장인 롭 초등학교와 불과 3㎞가량 떨어진 유밸디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다.

라모스는 마약을 하는 친모와 갈등을 빚다가 할머니와 함께 살았으며 학교에서 심한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를 안다는 한 학생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라모스는 자신이 입은 옷과 가족의 경제적 상황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놀림을 받았고, 점차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친구인 샌토스 발데스 주니어는 워싱턴포스트(WP)에 라모스가 최근 이상행동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라모스가 자신의 얼굴을 자해하고 장난감 BB총으로 사람들을 쐈으며 검은색 옷과 군화를 신고서 소셜미디어에 소총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라모스는 18살 생일 직후인 이달에 이번 범행에 사용한 무기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법적인 구매였다.  AR-15 반자동 소총 스타일의 돌격용 무기 1정과 총알 375발을 샀고, 20일 AR 돌격용 소총 1정을 더 구매했다. 연방면허를 가진 현지 총기 판매점에서 무기를 확보했다.

라모스는 범행 사흘 전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대용량 탄창이 장착된 소총 두 정을 찍은 사진을 올렸다. 또 일부 친구에게는 총기와 총알 사진과 함께 "난 이제 달라 보인다. 나를 못 알아볼 것"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전송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라모스근 사건 당일 범행 30분 전 SNS 페이스북에 대량 유혈 살상을 예고하는 세 건의 글을 올렸다. 자신의 할머니와 초등학교에 총을 쏘겠다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라모스는 실제로 할머니 얼굴을 향해 먼저 총을 쐈고 다행히 목숨을 건진 할머니는 경찰에 신고했다. 이어 라모스는 조부모와 함께 살던 집에서 뛰쳐나와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로 차를 몰았다.

그는 경찰 특수기동대(SWAT)가 착용하는 조끼 등 전술용 장비를 착용한 채 뒷문을 통해 학교로 들어갔고 대량 살상극을 저질렀다.

학교 인근 국경경비대원들이 사건 현장에 출동하자 교실에서 바리케이드를 치고 대치하다가 요원들의 총탄에 맞아 사망했다.

수사 당국에선 사회와 단절된 ‘외로운 늑대’(단독으로 행동하는 테러리스트)형 범죄라는 추정도 나온다. 당국은 라모스가 범죄 기록이나 정신 건강 문제 이력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375발 중 223발을 마구 쐈다"

텍사스 주지사 발표

총기 난사 참사를 일으킨 총격범 라모스는 범행당시 소총 223발을 쏜 것으로 파악됐다.
그레그 에봇 텍사스 주지사는 25일 기자회견에서 범인 살바도어 라모스(18)가 현장에서 AR-15(소총) 223발을 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7일 생일 다음날 소총 2정과 총알 375발을 구입했다. 375발중 60%를 난사한  것이다.
텍사스주에서 총기를 합법적으로 소지할 수 있는 18세가 되자 기다렸다는 듯이 무기를 대량으로 구매해 소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