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 / 텍사스 초등학교 총기난사]

21명 참사 비극 충격에 빠진 미국, "이제 애들 학교에 보내기도 무서운 세상"

바이든 "총기로비 적극 맞서야" 성명
올 215번째 총기 사건, 학교서만 27건 
美총기 4억정 전세계 40%, 도처 위험

 미국 전역이 텍사스 초등학교 총기 참사에 충격을 받고 희생자를 애도하고 있다. 유독 미국에서 대형 총격 사건이 끊이지 않는 데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쏟아지는 가운데 특히 가장 안전하다고 여겨진 학교에서 어린 초등학생들이 대거 희생됐다는 점에서 불안과 분노가 들끓고 있다. 이 사건으로 초등학생 19명과 교사 2명 등 총 21명이 목숨을 잃었다. 범인 18살 샐버도어 라모스는 범행후 경찰과 45분간 교전 후 현장에서 사살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한일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전용기(에어포스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을 접하고 나서 희생자를 애도하는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물어야 한다"면서 "도대체 언제 우리는 총기 로비에 맞설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코네티컷주 샌디훅초등학교에서 1학년 20명을 포함해 총 26명이 총격으로 학살된 이후 10년 사이에 미국 학교에서 총기 사건이 900건 이상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으로 총기 소지에 대한 규제 여론이 유명인들과 SNS를 중심으로 다시 불붙고 있다. 

이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어떤 종류의 행동이든 이미 상당히 늦었다. 이것은 다른 가족들에게 또 다른 비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트윗을 게재했다. 특히 이날 미프로농구(NBA) 준결승전을 앞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티브 커 감독은 기자회견을 열고 "도대체 언제 조치를 취할 것이냐"면서 "총기 규제법을 통과시키지 않은 상원의원 50명에게 미국인들의 안전이 볼모로 잡히고 있다"며 분노를 표했다. LA 레이커스의 간판 선수 르브론 제임스는 커 감독의 발언을 공유하며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아이들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 총기 규제를 옹호하는 트윗을 올렸다.

이번 총기 참사는 올해 미국에서 발생한 215번째 총기 사건이다. 이 중 학교에서 발생한 사건은 27건. 상반기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2018년부터 미국의 학내 총기 사건 사고 통계를 낸 미 교육매체 ‘에듀케이션위크’가 집계한 연간 최고치(2021년 34건)에 육박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일어난 총기 사건은 61건으로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1999년 미 서부 콜로라도주 콜럼바인 고등학교에서 이 학교 학생이었던 가해자 2명을 포함해 15명이 숨진 이후 미 전역 학교에서 대형 총기 참사가 잇따르고 있다. 2012년 북동부 코네티컷주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참사 사망자 중 20명이 초등학교 1학년생이어서 큰 충격을 안겼다.

미국에는 전 세계 총기의 40%인 4억 정이 있다. 미 인구(3억3000만 명)보다 많은 수치다.

이번 참사가 발생한 보수 텃밭 텍사스주는 총기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강한 곳이다. 미국의 주 정부들은 대체로 권총은 21세, 소총은 18세부터 구매를 허용한다. 총기 소지권을 옹호하는 공화당의 반대로 미 의회에는 총기 규제 법안 2건이 계류 중이다. <관계기사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