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압승 국민의힘, '윤핵관' 권력투쟁 본격화…차기 당권 주자들 파워 게임 예고 

安, 5년 만에 '3선'으로 국회 복귀
당 개혁 의지 피력…당권 도전 유력
李 '성 상납' 징계로 궐위될지 주목

국민의힘 안철수 경기 성남분당갑 보궐선거 후보가 1일 ‘3선’ 배지를 달고 5년 만에 국회로 복귀한다. 안 후보는 앞서 윤석열 정부 총리직도 고사하고 당 개혁에 헌신하겠다고 밝힌 만큼 차기 당권 도전이 유력하다. 이에 당권을 두고 안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소위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 간의 내부 투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 오전 1시 30분 기준(개표율 64.59%) 안 후보는 63.97%로 김병관 민주당 후보(36.02%)를 28%포인트가량 앞서 당선을 확정지었다. 안 후보는 당선 소감으로 “국민의힘에 힘을 보탤 수 있어서 기쁘다”며 “현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고 대한민국을 새롭게 바꾸는 길에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의 국회 복귀는 2017년 19대 대선 출마로 20대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지 5년 만이다. 그의 승리는 선거 출마 네 번째 만이기도 하다. 안 후보는 19대 대선 이후에도 2021년 4·7 재보궐 서울시장 선거와 20대 대선에 출마했다. 19대 대선에서는 3위를 했으며 재보궐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의 경선에서 패배했다. 20대 대선에서는 윤석열 대선 후보와 단일화한 뒤 중도 하차했다.

안 후보는 국민의힘의 당권을 잡기 위해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시절인 3월 윤석열 정부 총리직을 고사하면서 당을 개혁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의 지지 기반을 넓히는 그런 일들, 그리고 정권이 안정될 수 있는 그런 일들에 제가 공헌할 수 있는 바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힘에 대해 “국민 옆에 다가가 민생 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중 정당의 모습을 갖추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 측은 윤 대통령이 안 후보와 공동정부를 꾸리기로 한 약속이 유효하다는 점에서 힘이 실릴 수 있다고 판단한다. 윤 대통령은 앞서 한미 정상 만찬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에게 안 후보를 ‘선거에 큰 공헌을 해 이기게 한 사람’이라는 취지로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는 당권의 교두보를 놓기 위해 국회의원 및 지역 당원들과의 스킨십을 늘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안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 선거운동을 하며 전국 각지에서 출마자들과 교감을 하기도 했다.

이에 당권 도전자들 간 물밑 경쟁과 세력 다툼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기 당 대표 임기는 2024년 4월 총선에 걸쳐 있어 도전자 수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천 과정 전반에 관여해 세력을 구축하기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당권 후보로는 안 후보 외에 김기현 전 원내대표, 원희룡 국토부 장관 등이 거론된다. 이들은 당권을 대권의 발판을 삼을 것으로 보인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1년 임기를 마친 뒤 당 대표에 도전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준석 대표가 재선에 나서 ‘친 오세훈’ 세력을 구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변수는 이 대표의 ‘성 상납 의혹’ 사건 징계 여부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지방선거 이후 결론을 낼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징계를 받는다면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거나 당 대표 보궐선거가 치러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