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바이든 대통령 "경기침체, 불가피하지 않아…미국은 극복 가능"
미국인 54% "이미 경기침체, 2008년 금융위기 때 보다 더 심각"

"인내심 갖고 기다려 보라"
 
조 바이든(사진) 대통령은 경기 침체가 불가피하지 않다면서 미국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인플레이션을 극복할 저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약 30분간 실시된 AP통신 16일자 인터뷰에서 미국의 경제가 침체기로 접어들 수 있다는 경제학자들의 경고를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2년간 지속된 코로나19 대유행과 경제 불안, 치솟는 휘발유 가격으로 인한 가계 재정 부담 때문에 "미국이 정말 우울하다"고 우려했다.

미국인들의 정신 건강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기라면서 "사람들은 모든 게 혼란스러워지는 걸 목격했고, 그들이 기대했던 모든 게 뒤집혔다. 그러나 대부분은 코로나19 사태의 결과로 일어난 일"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40여년 만에 최고치에 다다른 인플레이션과 관련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은 3.6%의 실업률과 상대적으로 강한 미국 경제의 성장세를 발판으로 미국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인플레이션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감을 가지라"고 독려하면서 "우리는 21세기 2분기를 장악하는 데 어떤 나라보다 더 좋은 위치에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인들이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며 "인플레이션과 맞서는 게 나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인플레가 경기 침체 증명"

미국 기준금리가 한꺼번에 0.75% 포인트 오르며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가운데 미국 국민의 절반 이상은 미국이 이미 경기침체에 빠졌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코노미스트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지난 11~14일 1500명을 상대로 경기침체 여부에 대한 단답형 조사를 실시해 16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6%가 미국이 현재 경기침체에 빠져 있다고 답했다.  22%는 그렇지 않다, 나머지 22%는 모른다고 각각 답했다.

특히 경기침체에 빠져있다고 답한 응답자 가운데 침체를 경미하다고 답한 사람은 19%에 그쳤다. 43%는 보통, 38%는 심각하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더욱이 54%는 2008년 금융위기 때 보다 침체 정도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단답형 조사와 별도로 진행된 경기 성장, 안정, 하강, 침체 여부를 묻는 4지 선다형 질문에서는 43%가 침체, 33%가 하강을 꼽았다.

이번 조사 응답자 대부분은 경기침체를 나타내는 것은 높은 물가이며, 물가가 경기침체의 가장 좋은 지표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