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 합법화'태국서
오남용 사례 잇따라

최근 대마를 합법화한 태국의 미성년자들 사이에서 대마 오남용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타이PBS 방송에 따르면 30일 태국소아과학회는 정부가 대마를 마약류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시행한 후 유아와 청소년들이 대마 성분에 노출돼 건강을 위협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세 살짜리 여아가 친척 집에 있던 대마 성분의 쿠키를 먹고 몸에 이상 반응이 나타나 신종감염병임상센터로 옮겨졌다. 아이는 대마 쿠키를 먹은 후 졸리고, 몸이 가라앉는 등 증상을 보였다.

태국 북부 피칫 지역에서는 17세 청소년이 호기심에 대마를 흡입했다가 환각에 빠져 자해를 시도한 사건도 발생했다. 

태국 정부는 지난 9일을 기해 대마를 마약류에서 제외했다. 다만 대마 제품이 향정신성 화학물질인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을 0.2% 이상 함유했을 경우 불법 마약류로 분류한다. 태국의 대마 합법화를 두고 외국인 관광객을 더 많이 유치하겠다는 의도가 실렸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같은 태국 정부의 대마 합법화 조치에 의료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아동 및 청소년의 건강과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