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식 캠리에 40불 휘발유 넣고 주행거리 측정해보니…

[뉴스분석]

WP, 주행거리 측정으로 세계 개솔린값 비교
콜롬비아 589마일 최고, 佛 158마일로 최하

치솟는 휘발유값 때문에 운전자들의 한숨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일반 승용차에 40달러 어치를 넣었을 경우 얼마나 갈 수 있는지를 통해 세계 각국의 개솔린 값을 비교하는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그래프 참조>

1일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과 한국, 프랑스, 콜롬비아 등 세계 각국의 개솔린 값을 비교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이번 분석은 일반 자동차에 40달러 어치 개솔린을 넣었을 경우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지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상대적으로 개솔린 값이 저렴할 경우 자동차에 많은 개솔린 넣어 더 멀리 갈 수 있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WP는 이번 분석을 위해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세단 중 하나인 도요타 캠리를 선택했고, 연식은 현재 미국에서 주행 중인 자동차의 출고 후 평균 연령(12.2년)을 기준으로 해 '2010년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이 차량의 연비는 갤런당 32마일(약 51㎞)로, 리터당으로 환산하면 13.4㎞ 정도다.

조사 결과, 미국에선 40달러를 주유했을 경우 398㎞(247마일)를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현재 미국의 개솔린 값은 주마다 천차만별로, 갤런당 4~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1일 기준 미국 전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84달러다. 그러나 남가주의 경우엔 갤런단 6달러가 훌쩍 넘었다. 

한국은 같은 돈으로 주유했을 경우 미국보다 73㎞나 적은 325㎞(202마일)에 불과했다. WP가 측정시 개솔린값은 갤런당 6.33달러(리터당 약 2167원)이었다. WP는 "한국 정부가 유류세를 두 차례나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개솔린 값은 10년만에 최고치이며 계속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는 40달러로 254㎞(158마일)를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름값은 갤런당 8.11달러로, 리터당으로 환산하면 2777원에 달한다. 

프랑스는 지난 4월1일부터 운전자들에게 기름값 일부를 환급해주고 있으며, 주유소들의 수입 감소에 대해선 보상을 하고 있다고 WP는 소개했다. 이를 위해 프랑스 정부는 20억 달러의 예산을 투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독일(277㎞/172마일, 리터당 약 2555원), 남아프리카 공화국(367㎞/228마일, 리터당 약 1921원), 인도(414㎞/257마일, 리터당 약 1709원), 아랍에미리트(496㎞/308마일, 리터당 약 1421원), 콜롬비아(948㎞/589마일, 리터당 약 743원) 등으로 파악됐다.

WP는 6월에 미국의 기름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프랑스와 캐나다, 중국, 영국 등 경제대국들과 비교해 기름값이 낮았지만,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산유국에 비하면 비싼 편이라고 지적했다.

제프 배런 미국 에너지정보국 이코노미스트는 "석유는 세계적으로 거래되는 상품이고, 이를 대체할 만한 게 마땅치 않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세계 시장에 매우 큰 지장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