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극물 사형 집행 10일 남은 사형수 집행 연기 신청

“신장 필요한 환자들 돕고싶어…30일 만 연장해달라”

 

사형집행이 불과 2주도 채 남지않은 사형수가 장기기증을 위해 집행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해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AP통신은 사형수인 라미로 곤잘레스가 그레그 애벗 텍사스 텍사스 주지사에게 신장 기증을 위해 사형집행을 연기해달라고 청원했다고 보도했다.  

곤잘레스는 지난 2001년 텍사스 남서부에서 18세 여성인 브리짓 타운젠트를 납치해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20여년간 복역중이었던 그는 13일 독극물 주사를 통해 사형이 집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곤잘레스 측 변호인은 신장이식이 시급한 사람을 위해 장기기증을 할 수 있도록 30일의 유예기간을 부여해달라고 텍사스 주지사에게 요청했다. 또한 변호인 측은 텍사스 사면 및 가석방 위원회에 신장 기증을 위해 형 집행을 180일 유예해 달라는 별도의 청원도 냈다.

변호인 측은 곤잘레스가 장기 기증 최적의 후보자로 특히 희귀 혈액형을 갖고있어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요청했다. 또한 곤잘레스의 바람은 사형집행을 막거나 연기하려는 의도가 아니고 '순전히 기부하겠다는 마음'이라는 내용의 성직자 편지도 첨부됐다.

그러나 실제 이 요청이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곤잘레스는 올해 초에도 이같은 요청을 했으나 텍사스주 사법 당국이 거부한 바 있다.

현지 언론은 사형수의 장기기증을 위한 사형 집행 연기 요청은 사형수들 사이에서도 드문 일이며 이에대한 최종 결정은 오는 11일 이루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