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삶이 정치의 역할"…출마 반대론에 "다양성은 당의 본질"

출마선언문에 민생·개혁·통합 메시지 담길듯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한주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후보 등록 첫날인 오는 17일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이 고문은 1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많은 분의 의견도 청취하고, 여러가지 생각을 해서 마음의 정리가 됐기 때문에 이른 시간 내에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겠다"라며 사실상 출마를 결심했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민생이 어려운 지경으로 바뀌어 국민의 고통이 큰데 정치가, 민주당이 국민의 더 나은 삶, 고통 없는 더 안전한 삶을 만들어야 한다"라며 "그게 정치의 가장 큰 역할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고문은 자신의 출마에 반대하는 당내의 견해에 대한 의견을 묻자 "원래 당이라는 곳에는 다양한 분들이 모이고, 다양성이 당의 본질"이라며 "의견의 다름은 시너지 효과를 내는 새로운 재원이 될 수 있다"고 대답했다.

이와 관련, 이 고문 측 핵심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17일 출마 선언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간 이 고문은 차기 당 대표를 뽑는 8·28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두고 고심을 거듭해 왔으며, 당내에서는 이 고문의 당권 도전을 기정사실로 여겨왔다.

이 고문이 당 대표 도전을 결심하면서 출마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전당대회 레이스는 대세론을 등에 업은 이 고문과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을 비롯한 비명(비이재명)계 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 고문이 준비 중인 출마 선언 메시지의 방점은 대선 때부터 강조해 온 민생과 '정치 개혁' 등에 찍힐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당내에서 이 고문의 출마를 둘러싼 비이재명계의 반발이 적지 않은 만큼 당내 통합 메시지 역시 출마선언문에서 비중 있게 언급할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은 17일부터 이틀간 당 대표·최고위원 선거 후보 등록을 받은 뒤 오는 28일 예비경선(컷오프)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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