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 ‘외줄타기 등굣길’ 사진 오지마을 화제의 소녀

[중국]

외줄 하나로 100m 계곡 사이 강 건너

아찔한 등교 모습 사진 찍혀 모금운동

의대 졸업후 온갖 제의 뿌리치고 귀향

안전장치 하나 없는 외줄에 몸을 맡긴 채 아찔한 등굣길에 나섰던 소녀가 의대를 졸업한 직후 마을을 지키는 시골의사가 된 사연이 공개됐다.

주인공은 중국 남서부 윈난성 루장현에 사는 20대 의사 위옌치아. 미얀마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오지 마을 루장현에는 주로 중국 소수민족 리수족이 밀집해 거주하고 있다.

우연한 기회에 화제를 모은 위옌은 본명보다 ‘외줄 걸’, ‘케이블 걸’이라는 별칭으로 유명하다. 지난 2007년 일대를 지나는 한 언론사 기자 카메라에 포착돼 SNS상에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우연히 찍힌 사진 속 위옌이 위험천만한 황톳빛의 누장강을 건너기 위해 안전장치 없는 외줄을 허리에 묶고, 100m 깊이의 계곡 사이를 건너는 아찔한 등교를 반복해온 모습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위옌은 이처럼 아찔한 외줄로 강을 건넌 후에도 도보로 장장 4시간이 걸려서 학교에 도착하는 등교를 반복했다.

허술한 외줄에 의지한 채 아찔한 높이의 계곡 사이를 넘어가던 안타까운 사연의 위옌을 접한 누리꾼들이 직접 성금 모금에 나섰을 정도다.

실제로 당시 위옌의 교육비 모금 운동이 전국적으로 진행됐고, 해당 성금은 이듬해였던 2008년 루장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건설에 사용됐다.

이 무렵 위옌의 사연이 SNS와 현지 언론을 통해 큰 관심을 받으면서, 지역 관할 정부는 2011년까지 루장강을 가로지르는 계곡 총 40곳에 추가 다리를 건설하는 사업을 진행했을 정도로 위옌의 파급력을 상당했다.

이후 지역 정부는 이른바 ‘외줄을 다리로 바꾸는 프로젝트’를 대대적으로 시행했는데, 지금까지 해당 지역에서 교체, 건설된 신식 다리 수만 76개에 달한다.

또, 성금 중 일부는 위옌의 대학 학비로 활용됐다. 그 덕분에 최근 그는 쿤밍 의과대학을 무사히 졸업해 고향으로 금의환향하는 소식을 알렸다.

위예은 의대 졸업을 앞둔 지난해 쿤밍시 일대 국립병원인 쿤밍의료원 측으로부터 취업 제안을 받았으나, 산골 오지 마을인 고향으로 돌아가 의료활동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렇게 시작된 위옌의 오지 마을 의사 생활은 또 한차례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대해 위옌은 “루장현 주민들 누구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면서 “그동안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받았고, 이제는 받은 것을 돌려줘야 한다는 당연한 생각을 하며 고향으로 돌아왔을 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