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1유로', 유로화 폭락 럭셔리 유럽관광 급증…한인 여행사들도 문의·예약 쇄도 '신바람'

[뉴스포커스]

서유럽과 스페인·그리스 등 20~30% 증가  
명품·고급 보석 등 쇼핑 목적 여행도 많아
"잘하면 여행비 수천불 졀약, 유럽행 적기" 

유로화가 2002년 이래 처음으로 달러 패리티(등가)가 깨지는 등 폭락하자 미국인들이 대거 유럽 럭셔리 여행에 나서고 있다. 한인 여행사들도 최근 환율 때문에 급격히 늘어난 유럽 관광 문의로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올 들어 유로화는 달러 대비 약 20% 급락했다.

지난해만 해도 1 유로당 1.2 달러에 거래됐으나 최근에는 1유로당 1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심지어 1달러를 하회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미국 연준이 공격적 금리인상을 하고 있는데 비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은 아직 금리인상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 미국인들은 1유로를 사기 위해 1.2달러를 지불했으나 지금은 1달러만 지불하면 된다. 달러 가치 급등으로 미국인들의 구매력이 더 높아진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인들이 대거 유럽 럭셔리 여행에 나서고 있다. 많은 미국인들이 유럽의 관광지에 몰려가 고급 호텔을 점거하고, 사치품과 고급 와인 등을 사들이고 있다.

플로리다에 사는 한 부부는 최근 한 달간 유럽으로 여행을 떠났다. 그들은 파리 디즈니랜드를 방문하고, 디즈니 소유의 고급 호텔에 묵었다. 또 프랑스 부르고뉴 지역에서 고급 와인을 샀을 뿐 아니라 이탈리아 구찌 매장에서 보석과 액세서리를 구입했다.

이들 부부는 “달러 강세로 때아닌 호사를 누렸다”고 말했다.

한 디자이너이 경우 프랑스 여행길에 파리의 한 백화점에서 입셍로랑 가방을 구입했다. 그는 1833달러를 지불했다. 이는 미국보다 700달러 정도 산 가격이다.

부가가치세 환급 제공업체인 '플래닛'에 따르면 미국 여행자들은 유럽에서 지난 6월 전년 동기보다 56% 더 많은 돈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여행업계도 때아닌 유럽 여행 붐이 일고 있다. 물론 달러 강세가 이유다. 

삼호관광(대표 신성균)측은 "최근 유럽 관광 문의, 예약이 평소보다 30%이상 늘었다"고 말하고 "전쟁과 관계없는 서유럽 여행 상품이 인기"라고 말했다. 신영임 부사장은 "스페인과, 그리스, 터키, 아이슬랜드 등이 선호 여행지"라고 말하고 여행외에도 쇼핑을 위해 유럽 여행에 나서는 한인들도 적지않다고 말했다. 

아주관관광(대표 박평식)은 "가을 유럽여행 문의 및 예약이 20% 정도 늘었다"고 말하고  "동유럽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은 골고루 예약률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푸른투어(대표 문 조)의 이문식 이사는 "현재 스페인, 포르투갈, 이태리, 크로아티아 여행이 가장 인기"라며 "유럽 여행 문의는 코로나19 이전의 2019년 기준 50%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 가을 달러 강세로 유럽 여행을 계획하거나 쇼핑을 목적으로 한 예약 문의도 많다"고 말했다.

 미래관광(대표 남봉규)의 스티브 조 부사장은 "달러 강세로 예전보다 유럽 관광 요금이 상당히 저렴해졌기 때문에 지금이 유럽 관광의 최적기"라고 말했다. 조 부사장은 "이로인해 북유럽 10박 11일 여행 코스를 기존 7천달러에서 약 2500달러 저렴한 4~5천달러로 즐길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