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억 상당 고가 와인 45병 골라 훔친 도둑

[스페인]

유명한 와인창고에서 고가의 와인을 훔쳐 달아났던 남녀 2인조 절도범이 8개월 도주행각 끝에 붙잡혔다. 특히 여성 용의자는 멕시코 미인대회에서 우승한 미모의 20대 여성이었다.

20일 스페인 경찰은 아트리오 호텔 와인창고에서 고가의 와인을 훔친 두 용의자를 몬테네그로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몬테네그로에서 크로아티아로 넘어가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그러나 훔친 와인은 찾지 못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27일 스페인 아트리오 호텔에 투숙한 두 용의자는 호텔에 있는 유명 레스토랑 '아트리오'에서 식사를 했다. 미쉘린 별 2개, 렙솔 태양 3개를 받은 이 레스토랑은 고가의 와인이 가득한 와인창고를 운영하는 곳으로도 널리 알려진 식당이다.

두 사람은 식사를 마친 후 늦은 시간 다시 레스토랑을 찾았다. 레스토랑은 이미 영업을 끝낸 뒤였다. 여자가 "출출한데 뭔가 음식 준비가 안 되겠냐"고 종업원과 대화를 나누는 사이 공범 남자는 몰래 와인창고에 들어가 값비싼 와인들을 훔쳤다.

남자가 백팩 3개에 나눠 담은 와인은 모두 45병. 피해액은 무려 164만 유로, 우리 돈으로 22억원에 달했다.

현지 언론은 "시가 3만 유로가 넘는 1806년산 샤또디켐 등 비싼 와인을 골라 훔쳤다"며 "사전에 철저하게 계획된 범죄였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은 8개월간 유럽 이곳저곳을 돌며 도피행각을 벌이다 체포됐다. 그런데 용의자 중 여자는 올해 29살로 2016년 멕시코주에서 '미스 어스'로 선발된 미인대회 출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