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착륙 ‘2인자’ 버즈 올드린의 우주복

미국의 전 우주비행사 버즈 올드린(92)이 달 탐사 당시 입었던 우주복이 경매에 나와 무려 277만 달러에 낙찰됐다. 이는 미국 우주 물품 중 역대 최고가다.
이 우주복은 올드린이 달 탐사 당시 입었던 재킷으로, 왼쪽 가슴에는 아폴로 11호 임무 엠블럼과 그의 이름인 'E. Aldrin'이 그리고 오른쪽에는 NASA의 로고가 새겨져 있다. 소더비 측은 "당초 예상가는 200만 달러였으나 예상가를 훌쩍 뛰어넘는 가격에 10분 만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낙찰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올드린은 이에 앞서 소더비를 통해 배포한 성명에서 “오랜 고민 끝에 역사적 순간을 상징하는 이 물품을 공유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때 ‘비운의 우주인’으로 불렸던 올드린은 지난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를 타고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했다. 당시 달에 첫 발을 내딛은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2012년 작고)은 미국을 넘어 전세계의 영웅이 됐지만 바로 뒤이어 발자국을 남긴 그는 항상 ‘조연’에 머물러야 했다.
달에 다녀온 후 두 사람의 대외 활동은 극과 극을 달렸다. 지구 귀환 후 부담감을 느낀 암스트롱은 대중과 거리를 둬 점점 멀어진 반면 올드린은 그를 대신해 지금까지도 우주 개발 전도사 역할을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