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정부 "여성들, 맘 편히 해변 가라" 공익광고 '눈길'

스페인 정부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여성들에게 몸매에 신경쓰지 말고 맘 편히 해변을 찾으라는 내용의 공익 캠페인을 벌여 눈길을 끈다. 스페인 양성평등부는 이날 '여름은 우리의 것이기도 하다'라는 구호와 함께 여성 5명이 즐거운 표정으로 해변에서 즐기는 모습이 담긴 포스터를 공개했다.

한 여성은 상의를 탈의한 채 서 있는데, 유방절제술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포스터에 등장한 여성의 인종도 다양했다.

'여름은 우리의 것이기도 하다'라는 포스터의 문구는 여름 해변은 광고나 영화에서나 나오는 화려한 외모의 여성만 아니라 이처럼 모두의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외모 지상주의를 겨냥한 셈이다.

양성평등부와 함께 캠페인을 준비한 스페인 여성연구소는 "이번 광고는 모든 몸이 가치 있다는 것을 보이려는 시도"라며 "여성은 그들이 원하는 사람과 원하는 장소에서 마음껏 여름을 즐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안토니아 모리야스 여성연구소장은 "여성의 신체에 대한 기대는 여성의 자존감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여성의 권리를 부정한다"고 말했다. 이오네 벨라라 스페인 사회복지부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모든 몸은 해변과 산에 적합한 몸이다. 우리의 몸은 배려와 존중을 받고 즐거워야 한다"며 캠페인을 홍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