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세계 금융의 중심가인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를 상징하는 '돌진하는 황소상' 앞에 일주일간 태극기가 휘날린다.

미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한 한인 청년 단체 재미차세대협의회(AAYC·대표 브라이언 전)는 광복 77주년을 맞아 16일 뉴욕시 맨해튼 볼링그린파크에서 태극기 게양식을 진행했다.

돌진하는 황소상이 위치한 이 공원은 1783년 조지 워싱턴 장군이 이끄는 미국 독립군이 뉴욕에서 영국의 군대를 몰아낸 뒤 별이 13개 그려진 최초의 미국 국기를 게양한 곳이다.

AAYC가 자비로 마련해 게양한 태극기는 앞으로 일주일간 성조기와 나란히 월스트리트에 휘날릴 예정이다.

브라이언 전 AAYC 대표는 "미국이 독립을 최초 기념한 역사적인 장소에 한국의 태극기를 걸어 양국의 독립을 축하하고 광복절의 의미를 널리 알리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황소상 앞에 태극기가 게양된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AAYC는 미국 경제인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월스트리트에서 광복절을 알리자는 취지로 태극기 게양을 추진했다.

이날 행사에는 찰스윤 뉴욕한인회장을 비롯해 주뉴욕 총영사관 관계자도 참석했다.

지난 2017년 뉴저지의 한 고등학교에서 한국계 학생에 대한 교사의 인종차별 행위에 대처하기 위해 결성된 AAYC는 지난해 뉴저지주(州)를 설득해 미국 50개 주 중에서 최초로 한복의 날을 선포하는 데 주도적으로 역할했고 올해는 애리조나주도 설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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