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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구팀, 6개 시나리오 시뮬레이션 학술지 게재…"세계 인구 3분의 2 기근으로 사망"

직접 사망보다 소년내 굶어죽는 인구 더 많아
'핵 폭발→핵 겨울→식량 감소→굶주림→사망'
9개국 보유 1300개 핵망,세계 멸망 '시험 폭탄'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미국과 러시아가 핵전쟁을 하면 전세계 53억명이 기근으로 사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대 핵보유국 간 전쟁으로 세계 인구의 3분의 2가 굶어죽는다는 분석이다.

미 럿거스대 등 국제 연구진은 핵무기 보유국 9곳이 핵전쟁을 벌이는 시나리오 6가지를 가정하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시행했다고 국제학술지 네이처푸드 최신호(15일자)에 발표했다. 미국과 러시아 사이 대규모 핵전쟁이 1가지, 인도와 파키스탄 등 소규모 핵전쟁이 나머지 5가지였다.

핵전쟁이 나면 폭발·열·방사능 등에 따른 해당 국가나 주변국 인구의 직접 사망자보다 그 이후 지속되는 핵겨울과 식량 생산 감소 등으로 굶어 죽는 전 세계 인구가 훨씬 많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핵전쟁 피해와 관련 단편적인 연구는 있었지만 이처럼 다양하고 구체적인 수치를 근거로 한 연구는 없었다.

시나리오별로는 최대 핵보유국인 미국과 러시아가 전면적인 핵전쟁을 벌이면 1억5000만t의 연기와 그을음, 먼지가 발생하고 이로 인한 기후 변화로 3~4년 뒤에는 세계 식량 생산량의 90%가 사라진다. 기아로 사망하는 인구는 53억41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인류의 약 70%가 전멸한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핵폭발로 인한 화재에서 발생한 그을음과 먼지가 성층권을 뒤덮으면 햇빛이 차단돼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핵겨울이라는 기후변화가 일어난다. 그러면 전 세계적으로 작물과 가축, 어획량 등 식량 공급원이 치명적인 영향을 받아 수많은 사람이 굶어죽을 수 있다.

해당 데이터를 미국 국립대기연구센터(NCAR)이 지원하는 기후 예측 도구 복합지구시스템모델(CESM)에 입력한 결과, 아무리 작은 규모의 핵전쟁이라도 세계 식량 공급에 치명적인 혼란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와 파키스탄 간 소규모 핵전쟁만으로도 500만t의 그을음과 먼지가 하늘을 덮게 된다. 그러면 5년간 세계 식량 생산량이 7% 줄어 2억 5500만 명이 굶어죽을 수 있다. 양국간 더 큰 규모의 핵전쟁은 4700만t의 그을음과 먼지를 일으켜 기아로 인한 사망자는 25억 1200만 명에 달할 수 있다.

연구 공동저자 앨런 로보크 럿거스대 석좌교수는 “어떤 규모의 핵전쟁이라도 수십억 명이 죽는다. 유일한 해법은 핵무기 금지뿐”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핵무기 보유국은 미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 파키스탄, 인도, 이스라엘, 북한 등 9개국으로 1만 2700여기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 2017년 채택된 유엔 핵무기금지조약은 세계 66개국이 비준했지만 핵보유국가는 한 나라도 비준하지 않았다.